'달콤 촉촉'… "이젠 경주빵 먹으러 관광 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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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촉촉'… "이젠 경주빵 먹으러 관광 온대요"
'빵탕순례단'(BTS) 남도 명물빵·탕 전국구로 키우자 ⑪ 경주탕||경주빵 '경주 3대 명물' 우뚝||경주에만 300여 점포 운영||온·오프라인 등 전국화 이뤄||'달콤 촉촉' 팥 앙금 '맛 비결'
  • 입력 : 2021. 09.29(수) 18:12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막 구어낸 빵을 먹으면 바삭한 맛이 나고 식었을 때는 부드럽고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3~4일 지나면 앙금의 새로운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맛을 지닌다. 유명 쇼핑회사 론칭 행사에서 완판된 경북 경주의 명물인 경주빵 이야기이다.

경주빵은 첨성대, 불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주의 3대 명물로 꼽힌다.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경주빵을 먹기 위해 경주여행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의 한축이 됐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 향토산업으로 발전하면서 경주에만 20개 업체가 300여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지역명물빵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 백화점, 편의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도 진열될 정도로 전국화를 이룬 성공모델로도 꼽힌다.

●경주빵의 인기비결

경주빵은 100% 국내산 붉은 팥을 사용한다. 경주, 강원 등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팥을 계약재배 형식으로 전량 경주빵 재료로 사용해 건강과 맛까지 신뢰받고 있다. 특히 국산 팥은 텁텁하거나 쓰지 않고 적당히 촉촉하고 달콤한 맛을 지니고 있어 수입산 팥과 확연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경주빵의 팥 앙금은 그 양이 많기 때문에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경주빵은 100% 전통방식으로 손으로 빚어 빵을 만든다. 진정한 장인 정신과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정성까지 맛볼 수 있다. 경주빵은 가운데에 빗살무늬의 모양이 들어가 풍부한 맛은 물론 보는 재미까지 느끼게 해주는 간식이다.

경주빵 구입시 보통 20개입으로 구성되며 2~3만원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요즘에는 온라인으로도 경주빵을 주문할 수 있기에 경주 여행을 가지 않고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황남빵 레시피는 계란과 설탕, 녹인 버터와 소금,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준 다음 휴지기간을 가진다. 반죽을 동그랗게 말아 반죽 안에 팥앙금을 넣은 다음 180도로 예열시킨 오븐에 20분정도 가열하면 된다.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진정한 맛을 느끼려면 경주를 찾아 맛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유통기한 늘리고·판매 전국화·해외수출도

팥 앙금으로 만들어지는 경주빵은 유통기한이 짧아 그동안 경주 지역내 판매라는 한계에 있었다.

하지만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경주빵의 유통기한을 기존 8일에서 15일로 늘리는 제조 및 포장기술을 개발하면서 경주빵의 판로확대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유통기한을 넘겨 버려지는 빵을 줄이고 빵을 사간 관광객들이 보다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해 호응도 얻고 있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빵이 쉽게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껍질 부분에서 자라는 곰팡이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연구원에 따르면 빵과 산소와의 접촉을 줄여야 곰팡이가 자라지 못한다.

이에 연구원은 잘 찢어지지 않는 개별포장 재질을 개발해 산소 유입을 차단했고, 포장지 안에는 경주빵과 탈산소제를 함께 넣어 산소를 흡수하도록 했다.

경주빵의 유통기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전국 판매망과 함께 세계 수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주빵은 전국 백화점, 대형마트,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현장판매, 온라인 판매와 함께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경주빵 원조는 '황남빵'

경주빵은 원래 경주 황남빵이 원조다. 황남빵의 시작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 최영화 씨가 21살 되던 해 경주시 황남동에서 빵가게를 차린 뒤 처음 세상에 나왔다. 조상 대대로 집안에서 팥으로 떡을 빚어 먹던 방법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제조방법을 창안한 것이었다. 얇은 반죽 속에 꽉 들어찬 국산 팥의 구수한 맛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명물이 됐다.

'황남빵'은 창업 초기 변변한 간판도 없던 시절 '황남동에서 유일한 빵집에서 만든 빵'이라고 해서 빵을 사먹던 소비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이후 황남빵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경주빵이라는 유사빵들이 생겨났고, 경주 황남빵과 경주빵이라는 이름이 보편화돼 사용되고 있다.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경주 황남빵은 지난 2013년 경북 향토 뿌리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