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 1번지 강진서 회춘탕 맛 안보면 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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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협·지발위
"남도답사 1번지 강진서 회춘탕 맛 안보면 섭하죠"
'빵탕순례단'(BTS) 남도 명물빵·탕 전국구로 키우자 ⑨ 강진 ‘회춘탕’||한약재·닭·문어·전복 등 보양식 ||눈·맛·양 세가지 감동을 한번에 ||긴 요리시간, 방문전 예약 ‘필수’ ||군, 회춘탕 명품화사업 추진·관리
  • 입력 : 2021. 08.17(화) 14:38
  • 최원우 기자

"회춘하고 싶은 사람 강진에서 회춘탕을 먹어보세요"

광주에서 출발해 약 1시간 30분여 정도를 달리다보면 화순을 지나 강진이 나온다. 강진에 들어서면 '남도답사 1번지'라는 문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도답사 1번지 답게 산과 바다, 갯벌을 끼고 있는 강진은 맛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강진읍에 들어서면 회춘탕이라는 생소한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가게가 눈에 뛴다. 가게 아래에는 "강진회춘탕 드시고 원기회복 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눈, 맛, 양 세가지의 감동을 주는 회춘탕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하나로 식당의 정혜경 대표다.

강진의 대표 보양식 '회춘탕'

●먹으면 회춘하는 '기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갖고 진심을 담아 요리를 하면 그 맛은 감동이 된다. 회춘탕은 해산물이 풍부한 강진의 대표 보양식이다. 열두 가지 한약재로 우려낸 국물에 수많은 전복과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넣고, 닭이나 오리를 푹 고아 내는 음식이다. 완성된 음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호강하게 한다.

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한약재로 우려진 국물에 각종 해산물에서 나온 육수의 향이 더해져 무엇을 가장 먼저 먹어야 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탕이 완성되면 정 대표가 먹기 좋게 손질해 준다. 먹는 순서가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냄비에 가득 찬 토종닭은 절로 손이가게 만든다. 닭은 백숙처럼 살을 발라 소금에 찍어먹거나 김치에 얹어 먹을 수 있으며 해산물의 경우 냄비 한 가득 채워진 탓에 문어, 전복은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을 수 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탓에 탕의 재료만 먹어도 힘이 불끈불끈 나지만, 전라도 인심은 탕에서 끝나면 섭섭하다. 탕을 다 먹어갈 때 쯤이면 여러 재료들이 녹아든 탕 국물에 찰밥을 넣어 걸쭉하게 끓이는 죽도 일품이다.

정 대표는 "회춘탕에는 여러 보양식 재료가 들어가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양음식, 회춘의 음식으로 입소문 나며 강진의 대표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닭을 삶는 시간이 필요해 요리시간이 긴 편인데 어떻게 다들 아시고 미리 예약을 하고 오시며 그냥 오신분들도 강진을 둘러보고 온다며 예약 갈 정도이다. 먹고나면 손님들이 회춘을 한 기분이라는 말을 꼭 한번 하고 간다"고 말했다.

● 600년의 전통성 '회춘탕'

회춘탕은 '봄이 다시 돌아온다. 도로 젊어진다'라는 사전적 뜻과 '먹으면 회춘하는(젊어지는) 정력 음식'이라는 재밌는 이름도 가졌다.

지난 600년 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강진 음식문화 속에서 탄생해 역사적 전통성을 지닌 회춘탕은 다른 시군에는 요리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아 강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영양 보양식이다.

풍부한 닭과 DHA, EPA가 함유된 문어, 비타민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 전복, 독소를 배출시키는 해독작용과 피부미용에 좋은 녹두가 주재료이다.

탕을 끓이는 육수에는 한약재가 많이 들어간다. 당뇨와 우울증 개선에 좋은 엄나무, 암 예방 및 치료에 좋다는 느릅나무, 어혈을 제거하고 진통제 역할을 하는 당귀, 뼈와 관절, 근육 건강에 좋은 가시오가피가 들어간다. 여기에 칡과 헛개나무, 뽕나무 등 몸에 좋은 한약재는 다 들어갔다. 탕의 이름에 '회춘'이 들어가는 이유는 요리재료만으로도 설명이 된다.

회춘탕은 강진에는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만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그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십분 활용해 정성껏 요리해 주는 점은 다른 지역과 다른 남도 음식만의 장점이자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일 것이다.

정 대표는 "냉동 재료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만드는 음식만큼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자는 것이 요리 철칙"이라며 "직접 인근에서 재료들을 가져오다 보니 요리 재료가 없는 날에는 식당 운영을 안한다.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 이유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회춘탕은 청정 지역 강진에서 나는 해산물이 들어가며, 맛도 인공조미료를 전혀 가미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라며 "남도답사 1번지의 고장답게 볼거리뿐만 아닌 음식으로도 감동을 준다. 회춘탕은 눈으로 한 번 감동, 맛으로 두 번 감동, 넉넉한 양으로 세 번 감동을 주는 강진만의 일품 음식"이라고 말했다.

●'남도' 넘어 '전국'으로

강진군은 회춘탕의 맛과 성분을 알리고 전국에 알리고자 회춘탕의 일반 영양성분을 분석하고 생리활성기능을 직접 실험했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강진 회춘탕에는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유량이 1g 당 800㎎으로 녹차보다 10배나 많고 항당뇨 성분과 치매 예방을 돕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회춘을 돕는 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과 나트륨 함량 또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군은 지난 2013년부터 강진회춘탕 명품화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관리 육성하고 있다.

군은 회춘탕의 명품브랜드화를 위해 기본 조리법을 체계화하고 상품 규격화를 추진했으며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강진 어디서나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Only 1, Best 1 음식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다.

김영빈 관광과장은 "회춘탕은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한 마량항 주변에서 전해져 오는 향토음식이며 강진군에서 제조 방법을 특허 등록해 독자적인 우수성까지 입증된 강진의 대표 여름 보양 음식"이라며 "맛의 1번지 강진, 남도답사 1번지 강진에 맞게 TV 프로그램 유치, 강진군 유튜브 및 SNS 등을 통한 홍보로 회춘탕을 전국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진 회춘탕은 강진읍내 거목촌식당, 다복, 오뚜기식당, 으뜸식당, 은행나무, 팔암가든, 하나로식당, 도암면 석문정, 마량면 만호성, 작천면 황금들식육식당 등에서 맛 볼 수 있다.

강진군 강진읍에서 회춘탕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하나로식당의 정혜경 대표.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