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완(78·아파트 경비원) (309/1000)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사람들
이이완(78·아파트 경비원) (309/1000)
  • 입력 : 2021. 05.02(일) 15:51
  • 최원우 기자

광주사람들 이이완 아파트 경비원

"광주 봉선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이이완입니다.

저는 대인시장에서 맨 처음에는 메리야스 장사를 했습니다. 메리야스, 양말 장사 등을 하다가 IMF가 터져 장사가 안 되니까 대인시장 먹자골목에서 보배식당을 운영했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중학교, 대학교에 들어가니까 돈은 많이 들어가고 식당만을 운영하면 안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을 해야겠구나 싶어 집사람은 식당 운영을, 저는 야간 일을 하게 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 청소 미화계 광택작업을 하는 것을 전문으로 했습니다. 다행히 큰놈이 전남대학교 약학과를 나와 약사로 취직을 잘한 뒤 아이들의 덕을 좀 보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아파트 경비원으로 입사를 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비원으로 일하려면 집에서 나올적에는 오장육부를 싹 빼놓고 나와야 합니다. 여러 주민이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주민들에게 맞추다 보면 속이 썩어 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을 다 이해하고 나면 건강한 모습으로 아파트에서 경비를 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보람이 있습니다. 다만 주민들이 몰래 폐기물을 버릴 경우 일도 바쁜데 CCTV 등을 돌려봐야되는 등 그런 애로점이 있습니다. 그런 것 빼고는 애로점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좋기 때문에 내가 좋으면 다 좋은 거죠.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광주 시민들이 힘을 내어 코로나를 잘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해 힘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어 살아 봅시다. 파이팅."

광주사람들 이이완 아파트 경비원

최원우 기자 wonwoo.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