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철 나주학회 이사 |
원래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사업은 역사공원(historic park)이라는 컨셉에 맞게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조성되는 도시공원 중 주제 공원의 하나로서 역사와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조성하는 공원 사업으로 추진되어 왔다. 즉 도시의 역사적 장소나 시설물, 유적, 동물 등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휴식과 교육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에는 지역민만이 아니라 문화와 연계하여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지자체가 의병 역사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치열하게 전개했고, 자기 지역의 의병 자료와 관련 유적과 문화재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건립과 조성 추진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전남도와 나주시는 남도의병 박물관 건립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진즉 했어야 할 일이 늦게나마 추진되었다는 점에서 열렬히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의향 남도의 자랑스런 충절과 독립의 애국정신이 제대로 기억되고 계승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남도의병 박물관 건립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어떠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는지, 민관학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할텐데 그런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주체가 없다. 물론 담당하는 부서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리라 미루어 짐작하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안내와 홍보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건립 사업 규모는 작지 않다. 알려진 내용을 보면, 사업비만 4백 80억 원에 달하고, 33만㎡(10만여 평) 부지에 연면적 1만6500㎡의 건물로 조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기념관, 전시실, 테마파크, 상징 조형물, 학예실, 교육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런 하드웨어적인 구축을 보면 매우 큰 공사이며, 준비와 내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박물관 조성을 위해서 남도지역의 의병 활동을 총망라하는 연구와 정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서 그 규모에 맞는 컨덴츠 확보를 위한 자료수집과 연구사의 정리를 해야 한다. 건립 공사와 병행하여 컨텐츠 확보를 위한 로드맵과 시행 계획이 꼼꼼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각 대학의 사학과, 역사관련 연구소와 학회, 연구자와 전문가의 협의회를 구성해서 상시적으로 협의 추진해야 한다. 즉 이런 역사적인 박물관 조성은 민·관·학의 토론과 협조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그런 움직임이 없어 보여 노파심이 앞선다. 예전에 '호남학' 관련 기관의 건립 과정에서 보여준 난맥상에서 반면교사를 삼았으면 싶다. 다행히 '호남학진흥원'이 출범하여 그나마 호남학의 관련 자료가 수집되고 연구 정리하고 있으니 위안을 삼을 일이다.
그리고 역사박물관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각 시군 지자체의 그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으로 역량이 집중되었으면 싶다. 다시 말하면 남도의병 박물관 건립은 현재의 나주시만이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남의 모든 지역의 의병들이 망라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임진의병에서 한말의병까지 남도의 모든 지역을 망라하는 역사박물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운영 주체는 전남도와 나주시에 있으니, 유기적으로 추진단과 협의체가 소통과 협력의 원활한 활동을 통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하였으면 한다. 그동안 추진 과정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고, 또 자료 수집과 연구, 정리에 동참을 구해야 할 것이다. 남도의 모든 지역과 민·관·학이 함께 하여 내용이 충실하고 알찬 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되기를 바란다.
지역적으로 보면 서부권에서 동부권까지 남도 지역에서 의병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에서 그것을 증명한다. 끝까지 죽음으로 국난 극복과 독립과 자주를 지키고자 했던 남도의병의 정신을 기억 계승할 수 있도록 말이다.
무엇보다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은 자라나는 학생과 청소년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남도의병 박물관 건립에 현장에 있는 학자, 교사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바란다. 현장 역사교사와 문화해설가들과 TF를 구성하여 협조를 요청하면 신박한 정책들이 쏟아질 것이다. 역사박물관 건립이 확정되었고, 추진단이 꾸려져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사고를 통해 집단지성의 힘을 믿고 실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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