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요동치는 순위싸움… 삐걱하면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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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요동치는 순위싸움… 삐걱하면 밀린다
1~3위 4.5게임 차
4~7위 3.5게임 차
KIA 1위 수성 촉각
  • 입력 : 2017. 08.30(수) 00:00
지난 2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팀간 지각변동이 점입가경이다. 선두권과 중위권이 자고 나면 뒤바뀌는 등 요동치고 있다. 8게임 차로 앞서던 1위 KIA 타이거즈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이 2위 두산이 1.5게임차로 쫓아와 1위 자리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KIA가 치러야 할 후반기 29경기 중 한 경기도 맘을 놓을 수조차 없게 됐다. 그 첫 고빗길인 이번주 KIA가 어떤 전략을 펼쳐 보이며 난관을 극복해 나가게 될 지 지켜보는 것도 최대 관심거리가 될 것같다.

KIA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1주일'을 슬기롭게 넘길 묘책은 갖고 있을까. 이번주를 잘 넘기면 의외로 쉽게 1위로 완주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29일 현재 KIA는 2위 두산에 1.5경기차로 앞서고 있다. KIA(70승44패 1무)는 현재 115경기를 마쳤고 2위 두산(69승46패3무)은 118경기를 치렀다. KIA가 두산보다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승차는 1.5경기가 아닌 3경기라 할 수있다. 나머지 3경기에서 KIA가 싹쓸이 3연승을 한다면 두산과의 1위싸움에서 유리한 국면을 선점하게 된다. KIA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펴 나간다면 천신만고 끝에 선두를 지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KIA는 부활한 불펜진과는 달리 선발투수진과 타선 전체의 붕괴로 집중력을 잃고 휘청이고 있다.

남은 29경기에서 16승 이상을 달성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제일 먼저 중심타선의 부활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전반기 처럼 1~9번까지 터지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기대할 수 없다. 현재 잘 맞고 있는 나지완과 이범호, 최형우, 김선빈, 김주찬을 중심으로 타선의 응집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전반기 내내 마운드를 호령하던 양현종, 헥터 노에시의 원투펀치도 후반기에서까지 기대할 수 없다. 현재 두 원투펀치는 전반기 전력투구를 한 탓인 지 현재 힘이 많이 부족하다. 그 부족한 부분을 타선에서 만회해 줘야 한다.

KIA 타선은 전반기 내내 팀타율 0.310로 막강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경기 초반 대량득점을 하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지배했다. 점수를 내주고 뒤지고 있어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만회할 파워를 갖추고 있었다. KIA 타자들이 불펜투수를 상대로 올린 타율이 0.305(전체 1위)를 올렸다는 점 역시 전반기 KIA 타선이 얼마나 막강했는 지 짐작케 한다. 불펜 상대 OPS(장타율+출루율)도 0.868에 달하는 등 압도적이었다. 전반기 내내 뜨거웠던 방망이가 후반기 들어 얼어붙어버렸다.

전반기 내내 고득점을 터트리던 KIA의 현상에 대해 지난 7월 인터뷰 당시 김성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은 "프로야구 경기에서 타선이 시즌 내내 터질 수는 없는 법이다. 투수와 달리 타자들에게는 타선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잘치게 되더라도 언젠가는 떨어지게 된다"며 "하지만 그 떨어지는 시점이 언제인지는 팀마다, 타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알 수는 없다. 사이클이 떨어진 시점에서 얼마나 빨리, 효과적으로 회복시키는 지가 선수와 팀 성적이 직결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전반기 내내 뒷문을 걸어 잠그지 못해 애를 태웠던 불펜진이 소리소문 없이, 기적처럼 되살아 났다. 놀라운 반전이다. 8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이 3.64로 두산(2.71)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완벽하게 살아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후반기 들어 이번에는 '믿고 맡기던' 선발진에서 구멍이 생기며 팀 전체가 허우적 거리고 있다. 전반기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03으로 LG(3.97)에 이어 두번째였던 성적이 8월 이후 7.41로 전체 10위로 꼴찌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초반까지 8게임차던 2위와 승차가 어디에서부터 균열이 생겼는 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후반기 순위싸움에서 다른 팀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중심타선의 부활, 원투펀치와 4~5선발진의 재구축이야말로 현재 KIA의 최대 과제다.

한편 핵심 불펜 임창용(41)이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허리통증 때문으로, 상태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상태를 지켜본 뒤 2군에서 회복할 시간을 줄 예정이다.

오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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