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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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비밀의 숲
  • 입력 : 2017. 08.22(화) 00:00

권력과 비리에 맞선 인물들을 통해 적폐청산의 희망을 보여줬던 드라마 16부작 '비밀의 숲'이 지난달 말 종영됐다.

이 드라마는 이른바 '스폰서 검사'와 건설업자의 유착,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과 자존심 경쟁 등 현실을 드러내는 숱한 설정과 소재로 스토리를 전개해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배우 조승우)이 정의롭고 따듯한 여자 형사 한여진(배우 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범죄 추리극이다. 정경유착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검사장이 관련 서류를 황 검사에게 넘기고 자살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났다.

종영 이후 '비밀의 숲'은 진한 여운을 남기며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가 이어질 정도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매료된 것은 영화 같은 스토리 전개에 흡입력 강한 연출, 조승우, 배두나, 유재명 등 배우들의 명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리얼리티에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결말에서 단순한 권선징악이 아닌 검경유착 등 비리가 밝혀졌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캐릭터도 있었고, 끝까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도 있었다. 사건 해결에 공을 세운 주인공은 보복의 우려 때문에 남해지방 발령을 받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또 우리 사회의 비리와 적폐가 권력가 연관돼 어떻게 이뤄지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 상황에 맞는 해법을 제시했기에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느끼게 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게 했다.

드라마는 미완의 적폐청산으로 끝났지만 우리사회의 현실은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 검찰 개혁 등의 과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국민들은 적폐청산의 하나로 사법부와 검찰 개혁을 꼽고 있다. 권력형 비리 사건에서 검찰은 권력의 충견처럼 행동했고, 때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법집행 중에서도 범죄를 발견해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검찰이 국민들 눈엔 매우 불공정하게 보인 것이다. 사법부도 다를 바 없다.

편파적인 권한남용을 일삼은 사법부와 검찰개혁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질지 관심이다.

최동환 경제부 부장대우 dhchoi@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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