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250홈런포 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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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15년만에 250홈런포 위업
KIA 최형우 '눈물의 기록'
두산전서 14번째 대기록
방출뒤 재입단…최고타자
100억원 사나이 진가 확인
  • 입력 : 2017. 06.23(금) 00:00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34)가 대기록을 달성했다. 눈물의 기록이다. 프로야구 선수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선수에 무슨 얘기냐 할 지 모른다. 그가 입단하던 지난 2002년부터 그의 야구인생을 들어보면 그제서야 수긍이 간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15년간 그의 야구인생은 드라마틱 했다. 방출에서 최고선수에 오르기 까지 눈물과 고난, 환호의 연속이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노력 덕택에 지난 21일 마침내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광주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프로야구 사상 14번째 250홈런 기록을 달성한 것. 그는 "경기를 하다보니 얻어진 결과물일 뿐"이라 할 지 모르지만 KIA 의 'V11' 달성에 그의 활약상이 기대가 된다.



●2002년 전주고 졸업 후 삼성 입단

전북 전주 출신인 최형우는 전주진북초, 전주동중, 전주고를 거쳐 지난 2002년 프로야구에 발을 디뎠다. 지난 200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라이온즈 2차 6순위(전체 48순위)지명을 방아 입단했다. 당시 수비위치는 포수였다. 어깨가 좋고 타격재능이 있는데다 좌우 타격이 가능한 이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수비에 허점이 노출됐고 결국 2005년 성적부진으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방출 뒤 군(軍) 소속인 상무에 지원했지만 역시 탈락했다. 다행히 같은 해 말 경찰청 야구단이 창설돼 가까스로 입단했다. 현재 한화에서 활동하는 최진행 등과 창단멤버로 활동했다. 수비위치도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다. 여기에서 기량을 인정받았고 마침내 2군무대를 평정했다. 2007년 대만에서 열린 야구월드컵 대회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2008년 삼성 재입단, 2011년 홈런왕

실력을 인정받은 덕택에 2008년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다시 삼성에 입단했다. 연봉 5000만원에 외야수로 활약했으며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최형우는 지난 2011년 마침내 야구인생의 꽃을 활짝 피웠다. 전 경기에 출장해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타격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KBO 리그 방출 경력선수 출신 최초의 홈런왕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압도적인 최다 득표로 데뷔 첫 골든 글러브상도 받았다. 이 기록 또한 KBO 사상 최초 우투좌타 홈런왕이다.



●2012년 삼성 2연패, 2013년 골든글러브

2012년 전반기 극심한 부진에 2군으로 강등됐지만 복귀 후 후반기 들어 타격이 살아나며 14홈런ㆍ77타점을 올렸다. 그해 가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2홈런 9타점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2013년 무릎부상 이후 11년만에 포수마스크를 쓰기도 했다. 넥센 박병호, SK 최정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지만 박병호(37개)가 홈런왕을 차지했고 최정(28개)보다 1개 더 많은 홈런을 쳐 홈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해 2번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상을 수상했다.



●2014년 삼성 4연패ㆍ2017년 KIA 이적

2014년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로 활약했지만 시즌 중 갈비뼈 부상을 입었다. 복귀 후 타율 3할8푼까지 치솟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해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데뷔 3번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역시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2015년에는 팀에 불운이 찾아왔다. 한국시리즈 도중 불거진 도박파문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두산에 우승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그 후폭풍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도 김현수, 나성범, 유한준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2016년 시즌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삼성은 하위권에서 부진했지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6ㆍ31홈런ㆍ144타점을 기록했다. 시즌을 마친 뒤 FA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지난 2016년 11월24일 4년 계약금 40억원ㆍ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 원에 이적 도장을 찍었다. KIA로 이적하면서 삼성으로 보낸 보상선수는 강한울이었다.

●KIA서 펄펄…21일 250홈런고지 달성

21일 만원관중이 응원하고 있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경기장. 이날 경기는 물러설 수없는 '외나무 다리' 격돌이었다. 1위 KIA와 3위 두산과 승차는 6게임 반차로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2위 NC가 2게임차로 바짝 추격하는 상황에서 쉬어갈 틈이 없었다. 이날 최형우는 1-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3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105m짜리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 13일 롯데전 이후 8일 만에 때린 시즌 16호 홈런이자 자신의 통산 250번째 홈런이었다. KBO 리그 역대 14번째 기록이다.

한편 KIA는 이날 두산을 20-8로 누르고 1위(44승24패)를 굳건히 지켰다. KIA의 20점은 올 시즌 한팀 한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종전 19점)이다. KIA 선발 핵터 노에시는 5이닝 13피안타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1승 무패를 기록해 다승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5패(7승)째를 당했다. 광주 3연승, 원정 6연승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3연승에 실패한 두산은 시즌 35승1무30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오민지 기자

역대 250홈런 달성 선수
 출처=2017 KBO 레코드북

선수명(팀)

일자

1 이만수(삼성)

1996년   8월24일

2 장종훈(한화)

1999년   5월  2일

3 이승엽(삼성)

2002년   7월23일

4 양준혁(삼성)

2003년   9월19일

5 심정수(현대) 

2004년   4월30일

6 마해영(KIA)

2005년   6월14일

7 박경완(SK)

2005년   8월  3일

8 박재홍(SK)

2007년   7월  8일

9 송지만(우리)

2008년   4월20일

10 김동주(두산)

2010년   7월13일

11 이호준(NC)

2013년   5월22일

12 김태균(한화)

2015년   8월  4일

13 이범호(KIA)

2015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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