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아시아 최초 '부자 선수' 탄생하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기아타이거즈
KIA타이거즈, 아시아 최초 '부자 선수' 탄생하나
[핫 이슈] 최영필 아들 종현군 프로행 타진
25일 드래프트… KIA "발전가능성" 지명 검토
타구단 선택돼도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기록
  • 입력 : 2014. 08.21(목) 00:00
KIA 투수 최영필(왼쪽)과 아들 최종현이 지난달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다정하게 기념촬영하고 있다. MBN 제공

우리나라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프로야구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켄 그리피 시니어와 주니어처럼 '부자(父子) 선수'가 있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선 전무한 일이었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부자 선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KIA 타이거즈 투수 최영필과 그의 아들 최종현(제물포고 투수)군이 그 주인공. 고교 졸업을 앞둔 최 군은 오는 25일 열리는 프로야구 2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진로가 결정된다.

특히 KIA 타이거즈가 최 군의 지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자 선수가 한 구단에서 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KIA 구단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 군의 발전가능성을 내다보고 지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열 KIA 스카우트 팀장은 "최종현이 신체조건이 좋은데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한 이후 볼 스피드가 나아지고 있고, 아버지에게 배운 포크볼이 수준급이다"면서 "많이 다듬으면 140㎞ 초반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잠재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외모를 쏙 빼닮은 최 군은 184㎝, 80㎏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올 시즌 6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져 15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10실점 1자책 평균자책점 0.82로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고교 주말리그 후반기 3경기에서는 8.1이닝 4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프로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아버지인 최영필은 현재 KIA 투수조의 든든한 맏형이자 필승계투요원이다. 올 시즌 27경기에 나서 4승 9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35이닝을 소화하면서 피안타율은 0.248로 준수하다. 팀이 어려운 상황마다 어김없이 등판해 1~2이닝을 막으면서 팀 승리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영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해 6월1일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당시만해도 그의 선전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1군에 합류한 이후 최영필은 불안했던 KIA 불펜을 안정시키며 필승조로 맹활약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도 "최영필이 없었다면 올 시즌 팀 성적이 지금보다 더 안좋았을 것이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

마흔 한 살로 실질적인 1군 최고령 투수지만 KIA의 믿을맨으로 활약한 최영필은 내년 시즌에도 KIA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만약 KIA가 오는 25일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종현을 뽑는다면 아시아 최초로 부자 선수가 한 팀에서 활약하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KIA가 아닌 다른 구단에 지명받게 되더라도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부자가 함께 선수로 활약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최영필과 최종현 부자도 지난달 8일 인천 SK전에 앞서 MBN이 선정한 6월 투수 MVP 시상식에서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함께 뛰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dhchoi@jnilbo.com
기아타이거즈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