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올해도 부상에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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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타이거즈
선동열 감독 "올해도 부상에 답답"
곽정철ㆍ차명진ㆍ박지훈…
심동섭 허리ㆍ김태영 재활
야수 김원섭 발꿈치 수술
김주찬 왼손목 통증 여전
  • 입력 : 2014. 02.05(수) 00:00
선동열 KIA 감독이 4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훈련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벌써부터 걱정이다. 자꾸 부상 선수가 나와서…."

선동열 KIA 감독은 4일 기자를 만나자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부상자들이 잇따르고 있어 올시즌도 험난할 것을 예감하고 있어서다. KIA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선 감독으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이날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만난 선 감독은 "작년에도 투수가 문제였는데, 올해도 투수쪽에 문제가 생겨 염려가 된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지난해 팀 성적 8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선 감독은 올시즌 명예회복을 벼르며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지만 또 다시 부상이란 암초를 만나 전력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불펜 기대주였던 곽정철이 왼쪽 무릎 통증으로 조기 귀국해 지난 3일 수술대에 올라 10~12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고, 신인 차명진 역시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시즌을 접었다.

3년차 박지훈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조기 귀국해 재활을 하고 있다.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정상적인 전지훈련을 소화하기 어려운데다 9일부터 시작하는 오키나와 실전에는 투입하기 힘들어 조기 철수 통보를 받았다.

또 한 명의 불펜 기대주인 이적생 김태영은 팔꿈치 수술후 재활을 하고 있어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하고, 좌완 심동섭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야수 쪽에서도 김원섭이 발꿈치 수술 재활을 위해 조기 귀국했고, 김주찬은 타격시 수술 부위였던 왼손목 통증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기대했던 불펜 요원들이 줄부상으로 낙오하면서 선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2군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불펜을 재구성해야 하는 난제를 이번 오키나와캠프에서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선 감독은 "다른 포지션은 괜찮은데 불펜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발자원 중에서 중간으로 쓰기에도 쉽지 않다"면서 답답해 했다.

선 감독은 부임 초부터 '강한 마운드'를 내세웠지만 매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실패를 거듭해왔다. 올해도 부상 악령을 떨쳐 버리지 못한 선 감독에게 그나마 위안은 유동훈이다. 선 감독은 "마무리로 용병을 영입했고, 불펜투수 중 유동훈이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열심히 해서 좋아진 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유동훈 외에 군제대 선수 박성호와 박준표, 한승혁, 김준, 김지훈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를 기대하고 있다.

선 감독은 이날 자신이 직접 투수들을 이끌고 간 괌 캠프 훈련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평가를 내렸다.

예년과 달리 잦은 비가 내려 1주일 가량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당초 5일로 예정됐던 오키나와 합류 시기를 1일로 앞당겼고, 선수 중 감기 환자도 속출해 컨디션 유지에 애 먹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으로 FA 윤석민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에 대해서는 "홀튼이 메디컬 체크를 했는데, 오른팔 인대의 70%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들었다. 걱정이 되지만 홀튼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기 때문에 아프지만 않는다면 제몫은 충분히 해줄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체력적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KIA 새 마무리로 영입된 하이로 어센시오는 비자문제로 입국이 미뤄지다가 지난 3일 한국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고 5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다.

글ㆍ사진ㆍ일본 오키나와=최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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