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亞전당 개관… 광주, 문화로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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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3년 후 亞전당 개관… 광주, 문화로 먹고 산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어떻게 돼가나 3년 후 개관…광주, 문화로 먹고 산다
6만7000명 고용 효과 전국에 파급
올 공정률 32%…내년엔 75%까지
5개원 채울 차별화된 콘텐츠 과제
  • 입력 : 2011. 07.19(화) 00:00
인구 145만명으로 경제 규모가 열악한 곳. 30여년 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아픔'이 아로새겨진 곳.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비엔날레라는 씨앗을 심고 세계 속으로 배양해낸 곳. 지역 차별과 소외 속에서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역동성을 지닌 곳. 바로 광주다.

3년 뒤, 광주가 아시아 문화도시로 도약한다. 국비 7000억 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10년의 대장정을 끝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선다. 같은 해 KTX가 새로 개통돼 서울에서 광주까지 채 1시간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2015년에는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도 개최된다.

2014년은 광주 역사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방도시인 이탈리아 베니스와 프랑스 칸, 스페인 빌바오가 '문화' 하나로 세계 속에 우뚝 섰듯 광주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비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림1왼쪽>●문화로 먹고 사는 도시

20년 간(2004~2023) 5조 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네트워크 문화국가 확립 등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 문화 콘텐츠를 중심에 두는 새로운 도시 발전의 비전과 전략 제시를 기본 방향으로 한다.

(사)경영정보연구원의 2007년 자료에 따르면 광주 문화도시 사업으로 인해 광주의 경우 6만7000명, 전국적으로는 11만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유발 효과를 보면 광주는 4조1567억원, 전국은 두 배 정도인 8조6984억원이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중 가장 핵심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문화전당만 봐도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곳은 개관 1년 만에 200만~260만 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한다. 광주 인구의 두 배 가까운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의미다. 게다가 애초 462명에서 296명으로 적정 수용 인력은 줄었으나, 단일 기관으로서는 최대 규모의 인력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위원장은 "미술관과 오페라 하우스 등 랜드마크나 하드웨어 중심의 문화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관광객 수가 감소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광주는 지속가능한 네트워크형 문화도시로, 역사상 유례없는 문화도시 벤치마킹 사례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축 문화전당 어떻게 되나

올해 전당 목표 공정률은 32%로 골격 완성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건립공사를 7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2013년에는 마감ㆍ설비 공사 완료까지 공정률이 95%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2014년 6월 30일에는 문화전당이 완공된다.

전당은 공연ㆍ전시 5개소, R&D 4개소, 교류지원 4개소 등 5개원 13개 센터로 나뉜다.

문화전당을 구성하는 5개원은 아시아예술극장(대극장, 소극장), 문화창조원(문화콘텐츠기획창작센터, 문화콘텐츠제작센터, 복합전시관), 아시아문화정보원(아시아문화연구소, 아시아문화지원센터, 아시아문화아카데미), 민주평화교류원(민주인권평화기념관, 아시아문화교류지원센터, 경영전략지원센터), 어린이지식문화원(교육문화콘텐츠개발원, 어린이박물관) 등이다.

●아시아적 가치 창조ㆍ콘텐츠 개발 과제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비전이다. 그리고 광주가 붙들어야 할 과제이자 화두이기도 하다. 전당은 이미 광주만의 것이 아니다. 아시아 46개국, 37억 명의 역사 전통과 문화 등을 아우르고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서구 위주로 규정됐던 아시아적 문화와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할 역사적 의무를 지녔다. 이를 위해서는 광주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가 수반돼야 하며, 나아가 동양과 아시아 문화의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시아적 전통의 원형질을 찾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아시아 문화 정보원을 개관해 아시아의 음악과 설화ㆍ신화ㆍ문양 등에 대해 정보를 수집 중이며 전당 운영에 있어서의 유무형의 자원을 축적하고 있다.

5개원을 채울 콘텐츠 개발도 필수다. 현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을 중심으로 콘텐츠 개발이 한창이다. 어린이 문화예술 교육 및 창작 체험 공간인 어린이문화원은 지난 2007년부터 2년 간 전시 기획안 20여 개를 시험ㆍ개발했으며, 아시아 현대공연예술센터를 지향하는 예술극장은 2011ㆍ2012년 국제 공모를 통해 공연 작품안 6개를 선정해 시연 및 개발 중이다.

조사라 기자 srch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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