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신안산선 붕괴, 13시간만 기적적인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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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명 신안산선 붕괴, 13시간만 기적적인 생환
소방관들 호미로 땅 파내고 철근 자르며 고립자 찾아
이틀째 실종자 수색도 이어가고 있어…“신속 구조 방침”
  • 입력 : 2025. 04.13(일) 10:28
  • 뉴시스
지난 12일 오전 4시27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현장에 고립됐던 작업자를 소방관이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뉴시스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현장 붕괴 사고에서 13시간 만에 20대 작업자를 구조한 것에는 소방관들이 호미로 땅을 파는 등 피나는 노력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 발생한 붕괴 사고 때 30m 아래로 추락했던 A씨는 다음날인 12일 오전 4시27분 고립 13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A씨는 추락 후 소방당국과 연락이 닿아 자신이 떨어진 위치와 눈 앞에 보이는 구조물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를 토대로 수색에 나서 5시16분 A씨 목소리를 확인하고 오후 10시16분 A씨를 발견했다. 이어 구조물 해체 등 작업을 거쳐 이날 오전 4시27분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의식 또한 명료해 의사소통도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직접 호미를 들고 땅을 파는 등 소방관의 구조를 향한 강한 집념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전날 구조 작업 당시 지하를 덮고 있던 수백㎏ 콘크리트를 크레인으로 들어올린 뒤 진입한 소방관들은 삽과 호미를 들고 땅을 파내면서 A씨를 찾아 나섰다.

이어 A씨가 쓰고 있던 헬멧을 발견한 뒤에는 주변에 있던 철근을 하나하나 자르며 A씨에게 다가갔다.

A씨는 웅크린 자세로 흙에 파묻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얼굴 주변에는 숨 쉴 공간이 있어 생존이 가능했다. 소방관들은 A씨에게 당분을 보충토록 한 뒤 그를 지상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소방관들과 일부 대화를 주고받는 등 명료한 의식 상태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눈에 보이는 외상도 없었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A씨를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었다”며 “남은 실종자 1명에 대해서도 최대한 빠른 구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지하터널 내부 가운데 기둥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하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 50m가량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실종된 포스코이앤씨 직원 B(50대)씨를 찾기 위한 소방당국의 수색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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