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인식 작 ‘Work’.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24일 광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2025 하정웅컬렉션 ‘단색화: 무한과 유한’ 전시가 오는 5월25일까지 광주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9명(이우환, 곽인식, 박서보, 하종현, 정영렬, 허황, 최명영, 윤형근, 정상화)의 작가가 펼쳐낸 회화 48점, 아카이브 30여점을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점과 선, 그리고 여백’ 섹션에서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점과 선’ 시리즈는 작가가 어렸을 때부터 습득한 전통 서예와도 연결된다. 물질과 공간, 깊은 동양적 사유의 메시지를 담아 생명력을 구현한다.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찍힌 점과 그어진 선은 신체의 움직임을 동반한 수행적 행위이며 동양적인 기를 표현한다.
곽인식 작가의 작품들은 ‘표면에서 빛으로’ 섹션에 자리한다. 1970년대 한국의 단색화 기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그는 1950년대부터 사물의 물성을 주제로 다양한 실험적인 작업을 해 왔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둥근 붓으로 일본 종이 화지(和紙)에, 작은 타원형의 맑고 일정한 색상 점을 찍는 평면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이어 ‘시각적 촉각’에서는 하종현, 정영렬 작가의 작품들이 걸렸다. 하종현과 정영렬은 한지와 대마천, 물감이 가지고 있는 물성을 최대한 살려 작업하는 작가들로 알려졌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물질의 질감과 속성을 고민하고 화면의 본질적인 개념을 추구하고자 한다.
![]() 박서보 작 ‘묘법’.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마지막 섹션 ‘반복, 시간의 축적’에서는 허황, 최명영, 정상화, 윤형근의 작품을 전시한다. 1970년대 단색화의 반복적인 그리기 행위는 강압적인 군정 속에서 저항감과 의지를 내재한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는 데 효율적인 양식이었다. 작가들이 점찍기, 선 그리기, 색의 덧칠하기 등을 반복하며 완성한 작품들이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서 있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하정웅 명예관장의 메세나 정신을 되새기고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라고 말했다.
![]() 2025하정웅컬렉션 ‘단색화: 무한과 유한’ 전시 포스터.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