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안녕’ 두현석 “태극마크 달 수 있는 선수로 돌아오겠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FC
‘잠시만 안녕’ 두현석 “태극마크 달 수 있는 선수로 돌아오겠다”
지난 2018년 광주FC 입단
7년간 원클럽맨 자리매김
사회복무 위해 거제로 임대
내년 11월 소집 해제 예정
  • 입력 : 2025. 02.24(월) 16:5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두현석이 대체 복무를 위해 거제시민축구단 임대를 앞두고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한규빈 기자
프로 입단 이후 줄곧 광주FC에서만 뛰어온 ‘원클럽맨’ 두현석이 대체 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 세미프로 K4리그 거제시민축구단에서 임대생으로 활약하며 국가대표에 승선할 수 있는 선수로 발전해 돌아오겠다는 다짐이다.

두현석은 지난 10일 경남 거제에서 대체 복무의 첫 발을 뗐다. 주간에는 사회복무요원, 야간과 주말에는 축구선수로서 1년 9개월간 누구보다 바쁜 삶을 살게 된다.

두현석은 임대를 떠나기에 앞서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반반”이라며 “주변에서 이제 뭔가 좀 풀리려고 하는데 군 문제가 흐름을 막았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그런 마음가짐은 제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임무이기에 즐기면서 재밌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연세대 졸업 후 광주FC에 입단한 두현석은 2022년 K리그2 우승과 1부리그 승격, 2023년 K리그1 3위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등 역사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스스로 만족할 수는 없지만 팀에 도움은 된 것 같다”며 “ACLE를 뛸 수 없었던 건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FC 두현석이 지난해 11월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최종전에 나서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상 공백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이 또한 새로운 배움의 기회이기도 하다. 2020년과 2021년 부상에 고생했던 두현석은 체지방 조절과 마인드 컨트롤 등 관리법을 터득했다.

그는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어떻게 몸이나 마음을 관리하는지 경험이 쌓였다”며 “마음을 편안히 먹고 휴식하되 복귀했을 때는 팀에 빠르게 도움이 되자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에도 매일 산책하고 식단 조절을 하면서 체중 관리를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중에도 꾸준히 몸 관리에 노력한 두현석은 복귀 직후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 11월24일 전북현대모터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투입돼 79분을 소화했다.

그는 “3~4일 전에 출전 여부를 알 수 있는데 선발 쪽에 이름이 있었다. 체중 관리가 경기 준비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경기에 나서니까 몸 상태가 정말 좋았다. 30분 정도만 뛸 줄 알았는데 감독님께서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복기했다.

두현석이 복귀전에서도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인 데는 코칭스태프의 격려도 영향을 미쳤다. 이정효 감독과 김경도 피지컬 코치 등이 긍정적인 힘을 실었다.

두현석은 “감독님께서 ‘네가 와서 축구가 재밌다’고 하셨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실제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피지컬 코치님도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항상 얘기해 주시는데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광주FC에서 대체 복무를 위해 거제시민축구단으로 임대된 두현석이 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거제시민축구단 인스타그램 캡처
사회복무요원으로 임무를 시작한 그는 거제시민축구단에서 이호인(전 충남아산FC), 임은수(전 대전하나티시즌), 김준형(전 김포FC), 김주헌(전 전남드래곤즈), 이태희(전 인천유나이티드), 이광혁(전 수원FC), 강재우(전 부천FC1995) 등과 호흡한다. 세미프로 소속이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선수층이다.

두현석은 “광주FC에 복귀해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소집 해제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처음 이야기하는 목표가 있다.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현석이 언급한 목표는 연계 플레이와 크로스, 태클에서의 성장이다. 이 세 가지를 성장시켜 복귀한다면 국가대표까지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현석은 임대 직후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지난 23일 서울중랑축구단과 K4리그 데뷔전에서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이호인의 쐐기골을 도왔다.

그는 “송홍섭 감독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미드필더도 병행하고 싶다. 지난 시즌 이정효 감독님께서 중앙으로의 침투를 많이 주문하셨는데 이행하지 못한 것 같다”며 “크로스로 K리그에서 최정상을 찍고, 태클도 자유자재로 하고 싶다.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이루고 새로운 꿈을 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7년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광주FC 팬들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또 1년 9개월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복귀 후 최고의 모습에 대한 약속도 내놨다.

두현석은 “제가 광주FC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정말 좋아해 주시는 감사한 분들이다. 광주FC의 일원이라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보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경기장에서 즐거움을 드리는 것뿐이다. 2년 뒤에는 경기장에 더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게끔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