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원 국장 |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설립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 AI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각국 정부까지 데이터센터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며칠 전 반가운 뉴스가 전해졌다. 해남군 기업도시 ‘솔라시도’에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인 3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번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그룹인 ‘스톡 팜 로드(SFR)’와 최대 350억 달러(약 50조원) 투자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투자사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재생에너지 생산, 장비 공급 등 분야에서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 불릴 만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수천 대의 서버가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냉각 시스템, 무정전 전원 장치(UPS), 보안 시스템 등의 운영에 막대한 전력이 요구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단위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향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필수적이다.
전남에는 이미 태양광,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한 전력 생산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신재생에너지와 연계될 경우 지역 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전남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과 실천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