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1차 탐사시추 사실상 실패…"경제성 없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대통령실
대왕고래 1차 탐사시추 사실상 실패…"경제성 없다"
  • 입력 : 2025. 02.06(목) 16:37
  • 뉴시스
대왕고래 석유공사
지난해 12월 20일 시작한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1차 탐사시추가 사실상 실패했다. 정부는 1차 탐사를 통해 사전 예측보다는 양호한 석유시스템을 확인했지만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의 매장량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과를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왕고래 1차 시추 관련 백브리핑’을 갖고 “1차 시추를 통해 양질의 저류층, 두꺼운 덮개함, 셰일층을 확인했지만 탄화수소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였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성 판단은 가스 포화도를 비롯해 저류층, 덮개암 등이 충분했는지 탄화수소 등을 본다”며 “대왕고래를 생산 광구로 전환할만한 가스 포화도를 발견하지 못했다. 가스가 이동해서 다른 곳으로 갔을 수있고 균열을 통해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왕고래 탐사시추는 잠재 자원량이나 여러가지 가능성을 종합해 시추 위치를 정했고 그 부분에서 석유시스템, 석유 구조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막상 생각했던 탄화수소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인을 못해서 좀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왕고래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시추가 이뤄질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선 “대왕고래가 하나의 연결된 구조라고 봤을 때 이번 시추를 통해 전체 구조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현재 결과를 놓고 보면 대왕고래 전체 가스포화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탐사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1차 탐사시추 결과를 정밀 분석한 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르면 다음달 자본력과 기술, 경험 등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할 계획임을 전했다.

그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시추는 자원개발 생태계에서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매년 5000억 달러 넘게 가스를 수입하는데 국내에서 개발된 가스전이 있다면 무역수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재원이 투입될 수 있는 만큼 해외투자 유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자원 개발에서 첫 시추에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며 “1차 시추 결과가 투자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은 할 수 없지만 이를 활용하면 향후 시추에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를 묻는 질문엔 “아직 광구 분할을 안한 상태로 향후 광구를 분할해 투자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수익과 리스크 비율을 얼마나 부담하는 지 등 해외 투자 유지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는 지 여부에 따라 정부 예산 투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탐사 리스크를 줄이면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 유치 조건을 만들고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가 여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탄화수소 부존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여러가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현재로서는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것이 성공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