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에 담긴 한국 현대사 결정적 순간들…민주주의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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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필름에 담긴 한국 현대사 결정적 순간들…민주주의 가치 재조명
'기록, 민주화의 길 37년' 사진전
광주도시공사·전남일보 공동주관
빛고을고객센터 1층서 10~14일
'6월 항쟁' 사진 등 50여점 선봬
"민주주의 실현 위한 희생 되짚어"
  • 입력 : 2025. 02.06(목) 17:53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1987년 6월 전남대학교 김승남 총학생회장과 박춘애 총여학생회장 등 학생들이 삭발을 한 후 고 이한열을 살려내라며 정문으로 향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전남일보와 광주도시공사 공동주관으로 10~14일 광주도시공사 빛고을고객센터 1층에서 열리는 사진전 ‘기록, 민주화의 길 37년’ 포스터. 광주도시공사 제공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한국 현대사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사진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전남일보는 광주도시공사와 공동주관으로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광주도시공사 빛고을고객센터 1층에서 사진전 ‘기록, 민주화의 길 37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에는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생 시절(1987~1990년)을 포함해 1991년 전남일보에 입사한 뒤 민주화 성지 광주의 핵심적인 순간을 현장에서 담아낸 김양배 사진기자의 작품 50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6월 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두환 재판 등을 되짚으며 광주가 겪어온 역사적 순간과 이를 통해 쟁취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고찰하고자 마련됐다.

전시는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구성된다.

먼저 ‘민주화의 상징, 1987년 6월 항쟁’에서는 6월 항쟁의 현장 사진을 통해 그날의 긴박한 상황을 생생히 전달한다.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정부의 독재에 맞서 싸운 모습은 인권 투쟁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사진에 등장하는 시민들의 얼굴을 보고 단순한 인물이 아닌 역사를 변화시킨 존재들로 인식하며 그 숭고함을 배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섹션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광주 시민들의 희생과 투쟁을 되새기는 자리다.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저항했던 역사적인 장소를 목도한다.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간 현장을 다시 찾아 촬영한 사진들을 통해 민주열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그리고 시민의 함성’에서 역대 대통령의 결정적 순간과 시민들의 목소리로 이뤄낸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을 소개한다. 전두환 재판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현장까지를 망라해 민주주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국민의 역할은 무엇인지 사유케 한다. 당시 광주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이 표출한 저항정신으로 이룩한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며 미래에 다가올지 모를 위기 또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시민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처럼 전시에서 선보일 사진 한 점 한 점에는 광주가 겪어온 변화와 시민들의 민주 의식이 투영돼 있다.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상기할 의미 있는 기획이다.

특히 지난해 발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급격히 공격 당해온 민주주의 위기 속 마련된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시 현장은 격동으로 치달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인권·평화는 단순한 이념이 아닌, 일상에서 끊임없이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임을 재차 강조하는 공간인 셈이다.

김양배 기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서 오늘날 민주주의가 어떻게 실현됐는지를 되짚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희생이 있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자리”라며 “많은 이들이 빛고을고객센터를 찾아 민주·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