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민주동우회 등 광주·전남 151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6일 전남대 민주마루 앞에서 뉴라이트 김재호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나건호 기자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등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142곳과 전남대학교 구성원 9개 단체는 6일 오전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앞에서 ‘식민지배·독재 옹호 뉴라이트 김재호 교수 즉각 파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재호 교수는 지난해 11월 발간한 저서 ‘한국 경제사 개관’에서 ‘일제식민지 시절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거나, ‘1987년 (6월항쟁의) 민주화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한 제도적 틀을 무너뜨렸고, 그 결과 수출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등의 기술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일제강점기와 군부독재를 미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으며, 5·18민주화운동특별법이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폐지를 주장했던 바 있다.
단체는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폄훼한 ‘한국 경제사 개관’을 발간해 전세계에 배포한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특히 저자 김재호 교수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와 광주민중항쟁의 시발지 전남대에 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뉴라이트를 주요 공직에 진출시키고 독립운동가들을 역사에서 지우기 위해 저열한 난동을 지속해왔다”며 “이런 과정이 역사를 왜곡하고 민족의 자존을 훼손하는 파렴치한 학자들이 기승을 부리도록 부추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광복 80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뉴라이트 인사와 식민사관으로 역사를 왜곡시키는 이들을 색출해 사회에서 몰아내야 한다”며 “광주 시민사회와 전남대 구성원들이 뭉쳐 식민사관 잔당을 송두리째 뽑아낼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폄훼하는 식민주의자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 전남대학교의 구성원 자격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