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운동부 선수단이 7일 오전 동구 조선대 본관 앞 언덕길에서 캥거루 뜀을 뛰며 정신력과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동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
엄동설한에도 7일 오전 조선대 캠퍼스 일원에는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조선대가 위치한 동구 서석동의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은 각각 영하 2도와 3도.
함박눈까지 펑펑 쏟아지는 악천후에도 14개 종목으로 이뤄진 200여명의 조선대 운동부 선수단은 3개 조로 나뉘어 체육관과 대운동장, 108계단, 깃대봉 등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조선대 운동부가 모두 한곳에 모인 이유는 합동 훈련이다. 지난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매일 오전 진행되는 합동 훈련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년 이상 이어져 온 조선대 운동부 만의 전통으로 종합 스포츠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다.
합동 훈련을 통해 조선대 운동부는 정신력과 체력 강화에 집중한다. 올해 합동 훈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입학 예정인 1학년부터 졸업을 준비하는 4학년까지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소속감과 자부심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대 운동부 선수단은 추운 날씨에도 얇은 트레이닝복 또는 반팔 만을 착용하고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혼연일체가 돼 올해는 더 발전된 성적을 거두겠다는 확고한 의지다.
조선대 하키부 주장 최윤성(체육학과 4)은 “하키부끼리 훈련을 하다가 모든 운동부가 함께 훈련을 하면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라며 “서로 파이팅도 외치고 힘도 불어넣어 주니까 더 활기차게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추운 날씨에 108계단을 뛰는 것이 굉장히 힘든 훈련인데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다 보니 팀워크도 강해진다”며 “서로의 마음을 잘 알고 단합이 잘 돼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 훈련에는 육성 종목과 비육성 종목을 가리지 않고 14개 운동부가 모두 참여했다. 레슬링부와 축구부, 핸드볼부가 1조, 농구부와 역도부, 유도부, 육상부, 테니스부, 하키부가 2조, 검도부와 배구부, 양궁부, 태권도부가 3조를 이뤘다.
합동 훈련을 통해 조선대 운동부는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선대 운동부는 지난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태권도부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 육상부가 은메달 2개, 레슬링부가 은메달 1개 등 무더기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또 축구부가 남자대학부 은메달, 배구부가 남자대학부 동메달을 각각 차지하며 2024 광주 체육 유공자 시상식에서 한영일 축구부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박성필 배구부 감독이 광주시장상을 수상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계행 조선대 체육실장은 “합동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도자와 선수가 하나 돼 각자의 목표는 물론 우리 대학의 명예를 드높이고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지원 역시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