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출마 가시화에 커지는 국힘 내 빅텐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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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한덕수 출마 가시화에 커지는 국힘 내 빅텐트론
안철수 "반대지만 힘 모을 것"
김문수 "먼저 단일화 문 열어"
홍준표 "원샷경선으로 단일화"
29일 2차 경선...결선후보 2명
  • 입력 : 2025. 04.25(금) 11:56
  • 서울=김선욱 기자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경선 이후 ‘반이재명(반명) 빅텐트’에 시선을 두는 분위기다. 당 경선 후보들도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를 시도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선회했다.

안철수 경선 후보는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 출마를) 반대하지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다면 빅텐트로 같이 힘을 모아서 함께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앞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는데, 수용 입장으로 바뀐 것인가’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간 안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단일화에도 선을 그어왔다. 그는 지난 24일 아침 페이스북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는 국민의 상식과 바람에 반하는 일”이라고 적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한 대행의 출마와 관련된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자 안 후보도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저녁 안 후보 측은 공지를 통해 “한 대행 출마는 부정적이지만 부득이 출마한다면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며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냈다.

이에 따라 모든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선을 치르게 됐다. 특히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기 때문에 한 대행을 향한 당심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빅텐트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선 후보 캠프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이유다.

김문수 경선 후보 측은 자신들이 가장 먼저 단일화 문을 열어뒀고 다른 후보들은 입장을 바꾼 것이라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당내 ‘한덕수 출마론’을 주도한 박수영 의원도 김 후보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한 바 있다.

김 후보 측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은 당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립서비스를 하는 것이고 진정성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 미디어총괄본부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한 대행이 출마하면) 보수 진영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많다”며 “(김 후보는) 보수 진영을 넘어서 그 어떤 분들이나 정치 세력이라도 모두 손을 잡을 생각이기 때문에 단일화 제안을 먼저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동훈 경선 후보는 지난 24일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며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당의 경선이 끝나지 않았는데, 빅텐트와 단일화 이슈가 주목받는 것은 보수 진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한 후보 캠프 특보단장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출마하지도 않은 사람 그리고 우리 당 후보가 뽑히지도 않았는데, 자꾸 구멍을 뚫어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하는 건 정치적인 장난”이라고 했다.

홍준표 경선 후보도 전날 “제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한 대행과 ‘원샷 경선’을 해서 보수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후보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홍 후보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대해 “당심과 민심이 한 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빅텐트를 치고, 보수의 단일화를 이뤘을 때 반이재명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여론이 아주 광범위하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단일화 빅텐트를 동의했는데 그러면 이제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일반 여론이 ‘과연 누구를 더 적격자로 볼 것이냐’는 부분을 봐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이르면 다음 주 초 출마와 관련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2차 경선 결과를 공개하면서 결선에 오른 후보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달 3일 열린다. 만약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양자 결선을 하지 않고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
서울=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