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의 공습’…2016년 이래 감염자 최다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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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인플루엔자의 공습’…2016년 이래 감염자 최다 발생
전국서 1000명 당 73.9명 감염
광주 107.8명·전남 99.5명 발생
어린이·임신부 백신접종률 저조
“예방접종 필수, 마스크 착용을”
  • 입력 : 2025. 01.07(화) 18:18
  • 노병하·오지현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7일 광주 북구의 한 어린이병원에는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나건호 기자

올 겨울 ‘불청객’ 인플루엔자(독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6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많은 감염자를 기록할 정도로 대유행 중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 감염자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고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과 광주시,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연도별 의심환자 숫자는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 △2021년 4.8명 △2020년 3.3명 △2019년 49.8명 △2018년 73.3명 △2017년 72.1명 △2016년 86.2명이다.

인플루엔자는 감기 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질환으로 ‘독감’으로도 불린다.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이 1000명당 8.6명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유행은 그 기준을 8배나 훌쩍 넘긴 상태다. 환자 분포도 역시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52주차 기준 13∼18세(151.3명)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았다. 이어 7∼12세(137.3명), 19∼49세(93.6명) 순이었다.

광주와 전남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광주의 경우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107.8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33.9명이 많았다. 전남의 경우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99.5명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25.6명이 많다.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지만 광주와 전남의 예방접종률은 높지 않다. 광주는 어린이의 경우 14만8194명(65.0%)이 접종해 전국 평균 65.7%에 못 미쳤으며, 임신부 역시 6494명(56.1%)으로 평균(60.1%)보다 낮다. 다만 65세 이상은 24만8402명(81.3%)이 접종을 마쳐 전국 평균(80%)을 상회하고 있다.

전남은 어린이 9만7687명(60.9%)이 접종해 전국 평균(65.7%)보다 낮고, 임신부 접종자는 4553명(49.4%)으로 전국 평균(56.1%)에 못 미치고 있다. 65세 이상은 40만8871명(83.4%)으로 전국 평균(80%)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과 함께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윤나라 교수는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독감 백신을 맞으면 입원 치료 받는 비율이 70%, 독감과 관련한 폐렴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85%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어 “예방접종은 필수이고 독감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수와 접촉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 특히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감염 예방수칙은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규칙적인 실내 환기 등이다.

한편 지역별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고위험군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므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노병하·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