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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5명과 승객 62명 등 67명을 태우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체첸공화국 그로즈니로 가던 여객기는 카자흐스탄 악타우시에서 3km 가량 떨어진 지역에 추락해 38명이 사망했다.
미국 CBS 뉴스는 26일 미국 관리가 러시아 대공 시스템이 비행기를 공격했을 수 있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런 징후가 사실로 판명되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의 무모함을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유리 포돌리아카는 “비행기 동체 잔해에서 발견된 구멍이 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남긴 구멍과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 BEA 항공 사고조사 기관의 전 전문가 제라르 르고프르는 이 사고가 2014년 7월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한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과 상황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은 “조사관들이 판결을 내리기 전에 가설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우크라이나 관리들과 항공 전문가들은 여객기의 사고 원인은 러시아의 대공 포화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 보안 회사 오스프리 플라이트 솔루션(Osprey Flight Solutions)은 추락 영상, 항공기 손상, 최근 군사 활동을 평가해 항공사에 보낸 경고에서 “해당 항공기는 러시아 군사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가 안보 담당자 안드리 코발렌코는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며 비행기에 눈에 띄는 손상이 있다고 언급했다.
코발렌코는 “러시아는 그로즈니 상공을 봉쇄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비행기는 러시아에 의해 손상되었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로즈니에 긴급 착륙하는 대신 카자흐스탄으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고 여객기는 브라질 엠브라에르에서 제작된 쌍발 제트기(ERJ-190AR)로 브라질 공군은 추락원인 조사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조사관 3명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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