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공조본은 20일 윤 대통령에게 오는 25일 오전 10시께 정부과천종합청사 내 위치한 공수처 청사로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공조본은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 명의 특보 우편과 전자 공문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과 대통령 관저, 대통령 관저 부속실 등 3곳에 보냈다. 이번에는 인편으로는 소환 통보 서류를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공조본은 지난 16일 인편으로 지난 18일에 출석하라는 소환 통보 서류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처가 수령을 거부했다. 같은 날 대통령실 총무 비서실에 보낸 출석 요구서는 수취인 불명으로 배달되지 않았고, 관저에 보낸 우편은 수취 거부됐다.
윤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 구성, 중복 수사 등을 거론하며 1차 소환 통보 일자에 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공조본은 이를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후속 절차를 밟겠다고 알린 바 있다.
윤 대통령이 2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공조본이 체포 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사기관들은 통상 2~3차례 출석을 요구한 피의자가 응하지 않으면 영장을 청구해 왔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도 윤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검찰청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는 2차 요구서를 보냈다.
다만 대검찰청은 지난 18일 윤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인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이첩했다. 현재 양 수사기관 실무단 차원에서 이첩 서류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