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1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 마지막 날 참석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
30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러시아 연방 군사대표단을 인솔하고 북한을 찾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을 접견해 담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와 군대와 인민은 앞으로도 제국주의 패권 책동에 맞서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려는 러시아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이 취한 반(反)러시아적 조치들은 분쟁을 장기화하고 전 인류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행위로서 마땅히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서방이 끼예브(우크라이나) 당국을 내세워 자국산 장거리 타격 무기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게 한 것은 러시아 영토 분쟁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개입”이라며 “러시아가 적대 세력들이 상응한 대가를 치르도록 단호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정당 방위권 행사로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위시한 도발 세력들이 러시아 경고를 무시해 이로울 것이 없다는 것을 명백한 행동 신호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러시아 정부와 군대가 결행한 대(對)우크라이나 대응 타격은 무분별한 군사 모험주의에 매달리는 미국과 서방, 우크라이나에 사태의 심각성과 러시아의 강경 대응 의지를 알리는 시기적절하고 효과적인 조치”라고도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과 벨로우소프 장관이 지난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 등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문제들’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 견해 일치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조약에 대해 “힘 있는 안전보장 장치”라고 평가하며 “두 나라 관계를 정치, 경제, 군사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보다 활력 있게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