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옛 장흥교도소 교회당에서 열린 전국 청년 활동가 대회 ‘사.가.지.’ 오픈 세리머니. 전남문화재단 제공 |
전남문화재단은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청년 활동가 대회 ‘사.가.지.’를 옛 장흥교도소 일원에서 진행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9일 밝혔다.
‘사.가.지.’는 전남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24 청년 문화기획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내 문화적 성과 확산과 전국에 분포된 청년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기획돼 올해 첫선을 보였다.
‘사회적 가치 지향’의 줄임말을 대회명으로 정해 이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했다. 광주·전남은 물론 인천, 강원 속초, 전북 완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문화기획자·환경운동가 청년 15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5일 장흥교도소 일원에 마련된 라운드 테이블에서 지역의 사회 이슈와 청년문제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문화재단 제공 |
이어 △자기 전시실2에서 전국 활동가 60명의 이야기와 전남 15명의 사가지 프로젝트, 방방곡곡 회원 8명의 활동 소개 △라운드 테이블에서 7개의 사회 이슈와 청년문제 논의 △필그림 중창단과 유기농 펑크밴드의 공연 △모닥불 쉼터에서 고흥 말집사 지혜씨의 반려말 ‘깜찍이’와 저녁 네트워크 등이 진행됐다.
청년 사업 전시 관람 및 교도소 투어도 행사 첫날 함께 진행됐다. 교도소 1층은 타지역 청년 활동가 및 청년마을 부스로 꾸며졌고 2층에는 사가지 참여인원 부스·전남 청년 정책 안내 부스가 마련됐다.
특히 청년 활동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각 지역의 지역소멸·청년 유출·인구 고령화 등 현안을 다루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청년 공동체 모임 활성화 등의 경험을 통한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청년정책X청년담론X당사자성’, ‘농촌쓰레기X예술X캠페인’, ‘리턴청년X동네이장X중매’, ‘문화기획X지원사업X행정’, ‘할머니X기록X출판’, ‘로컬콘텐츠X로컬커뮤니티X협동조합’, ‘유휴공간X보존X혁신’ 등 총 7개의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통해 청년 활동가들은 향후 정책 제시와 생태·공동체 등에 대한 세대적 공감을 끌어냈고 독립 문화기획자들은 선정되기 힘든 공모사업을 자생·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역적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표·공유했다.
지난 15일 장흥교도소 일원에서 ‘청년 사업 전시 관람 및 교도소 투어’가 진행됐다. 전남문화재단 제공 |
이번 행사 참여를 위해 순천에서 방문한 활동가 한진희(34)씨는 “청년 활동가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No플라스틱, 자원절약 등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문화기관이 주최하는 이 같은 행사가 실제로 환경운동에 앞장서는 활동가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에서 온 한 활동가는 “환경, 생태, 청년 문제로 전국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 활동가들의 연결고리가 된 이 행사에 참여하게 돼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남문화재단은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해로 삼고 있는 전남도의 관심에 발맞춰 문화 행사와 연계해 청년들이 제안하는 정책에도 귀 기울이며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전국에서 지역문제와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장흥에 모여 함께 토론하고 문화 행사도 즐기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뜻 깊다”며 “자발적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발전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들의 문화적 실험을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