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박정아(왼쪽부터)와 장위가 1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1차전에서 모마의 공격에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은 1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18-25, 19-25, 14-25)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1승 6패(승점 4)에 그치며 5위에 머물렀다.
장소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2라운드를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희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크게 고전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양효진, 이다현, 정지윤이 구축하는 현대건설의 벽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테일러 프리카노에게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시작과 함께 박정아의 오픈으로 선취 득점을 올렸지만 모마와 양효진, 정지윤에게 3연속 실점을 헌납하며 1-3 역전을 허용했다. 4-6에서는 이다현에게 속공, 위파위에게 오픈을 허용한 뒤 이예림의 퀵오픈이 벗어나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한 번 벌어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5-10에서 테일러와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두 점을 따라잡았지만 곧바로 모마에게 백어택을 내준 뒤 테일러의 터치넷으로 7-12가 됐고, 4~6점 차를 유지하는 흐름 속 18-23에서 정지윤에게 퀵오픈을 허용한 뒤 염어르헝의 공격이 벗어나며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는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페퍼저축은행이 두 점의 리드를 잡고 출발했다. 하지만 위파위에게 오픈, 양효진에게 속공을 내주며 곧바로 동점이 됐고 이어진 4-3 리드에서 모마에게 퀵오픈, 정지윤에게 연속 실점하며 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한 번 뒤집힌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5-6에서 4연속 실점하며 5-10으로 격차가 벌어졌고, 16-20에서 테일러의 백어택과 이한비의 퀵오픈으로 18-20까지 추격했으나 다시 3연속 실점하며 격차가 되돌려졌다. 이어 19-23에서 이한비의 서브 범실이 나온 뒤 정지윤에게 퀵오픈을 허용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3세트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의 퀵오픈을 앞세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6연속 실점을 헌납하며 1-6으로 뒤집혔고,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10-17까지 끌려간 뒤 3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0-20 더블 스코어가 됐다.
11-21이 되며 사실상 승패가 갈리자 양 팀은 교체를 가져가며 경기를 정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테일러를 대신해 박경현이 투입된 상황이었고, 현대건설은 모마와 김다인을 불러들이고 김사랑과 나현수를 들여보냈다. 이어 14-22에서 양효진의 오픈과 나현수의 백어택, 양효진의 블로킹이 나오며 셧아웃으로 경기가 끝났다.
장소연 감독은 경기 후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경기가 너무 안 돼서 팬들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아직까지 테일러가 가진 기량이 있음에도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염어르헝도 재활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훈련을 하면서 호흡이 맞춰져야 하고 실전에 나왔을 때 결과물로 이어져야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긴다”며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