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애쓰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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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3년간 애쓰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수능 전날 수험생 응원 펼쳐져
후배·교사 등 '수능대박' 기원
예비소집 수험생 발길 이어져
"늘 하던 대로, 준비해 온 대로"
  • 입력 : 2024. 11.13(수) 18:44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 교정에서 1, 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띤 수능 응원이 펼쳐졌다. 윤준명 기자
“고등학교 생활 3년간 애쓰고 노력한 만큼 원하던 목표를 이루길 바랍니다.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제자들 화이팅.”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 교정에서는 1, 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띤 수능 응원이 펼쳐졌다.

학교 건물 앞부터 정문까지 길게 줄을 지어선 1,2학년 학생들은 각자 풍선과 직접 만들어 온 피켓을 손에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응원을 준비했다. 피켓에는 ‘언니들 화이팅’, ‘선배들 재수 없어요’, ‘정답만 보이네’, ‘합격은 다가와’ 등 귀엽고 재치 있는 응원이 담겼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 교정에서는 1, 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띤 수능 응원이 펼쳐졌다. 이채은·강세민·이채윤·조민지(왼쪽부터)양이 선배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오전 10시께 수험생들이 한 명씩 건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후배들의 힘찬 응원이 시작됐다. 1,2학년 학생들은 힘찬 박수와 함께 북을 두드리며 “설월여고”와 “수능대박”을 번갈아 외치면서 선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일부 학생들은 수험표를 들고 교문 밖을 나서는 선배들의 모습에 감정이 끓어오르는지 옷소매로 연신 눈가를 닦기도 했다.

1학년 이채은·강수민 양은 “3년간 열심히 달려온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힘든 학창시절을 견뎌낸 선배들이 자랑스럽다.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당차게 말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고 교정에서는 1,2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의 열띤 수능 응원이 펼쳐졌다. 교사들이 수험생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응원을 건네고 있다. 윤준명 기자
교사들은 수험생 한 명, 한 명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등을 토닥이면서 “긴장하지 말고, 해왔던 대로 마음껏 실력을 펼치고 오라”며 제자들을 다독였다.

차동훈 생활안전부장은 “입학 때부터 지켜봐 온 아이들이 수능이라는 관문을 앞둔 것이 감회가 남다르다”며 “수능이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의고사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수험생들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가린 채로 레드카펫을 걷다가도 후배들을 바라보고 “화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의지를 다졌고, 길목에 설치된 ‘수능대박 골든벨’을 간절한 마음을 담아 울렸다.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송용화(18)군이 시험장을 확인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같은 날 오후 찾은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에는 수능시험장을 미리 확인하는 예비소집을 위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자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광덕고를 찾아온 수험생들은 문에 붙은 시험장 안내표와 수험표를 번갈아 보며 본인의 수능시험장을 숙지했다. 시험장 확인을 마친 몇몇 수험생들은 양손을 맞잡은 채 수능시험장을 향해 기도하거나, 한참을 제자리에 서서 수능날의 현장을 머릿속에 그리며 긴장감을 푸는 모습이었다.

‘결전의 날’을 맞은 수험생들은 긴장되지만, 떨지 않고 ‘수능대박’을 이뤄내겠다며 입 모아 말했다.

배인호(인성고 3년)군은 “시험장에 찾아와보니 가슴이 두근거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긴장감을 풀었다”며 “집에 가서는 부족했던 과목과 탐구과목을 훑어보며 복습한 뒤 일찍 잠에 들 계획이다. 꼭 좋은 결과를 내 부모님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고도운(송원고 3년)군은 “대학 수시에 합격해 최저등급만 맞추면 돼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부담이 덜하겠지만, 막상 수험표를 받아드니 가슴이 두근거렸다”면서 “수능시험장에서 나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준비해왔던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활을 하루 남긴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면 책상 앞을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겠다며, 동급생 친구들 모두의 ‘선전’을 기원했다.

송용화(석산고 3년)군은 “입시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는데, 수능 시험일이 눈앞으로 다가올 수록 스스로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면서 “내일 수능이 끝나면 내가 좋아했던 것이 뭔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탐구하면서 다시 나의 모습을 찾아가고 싶다. 학우들 모두 떨지 않고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