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징역 3년6개월 구형…김 "후회하고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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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징역 3년6개월 구형…김 "후회하고 반성"
  • 입력 : 2024. 09.30(월) 10:5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음주 상태로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그날의 제 선택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머리를 숙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3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 등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또 이광득(41) 전 생각엔터테인먼트(현 아트엠앤씨) 대표와 본부장 전모(39)씨에 대해선 각각 징역 3년, 그의 매니저 장모(39)씨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 범행의 과실이 중하고, 피고인들이 조직적으로 사법방해 행위를 했다”며 “그로 인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점을 참작했다”고 구형 이유를 전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가장 먼저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께 사죄의 마음을 담아 죄송하고 반성한다는 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그날의 제 선택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치소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건 저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며 “옆에 있는 형(이 전 대표 등)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고 정진하겠다”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 전 대표는 “남을 다치게 하거나 해를 끼칠 생각이 없었다. 유명 연예인이다 보니 김호중을 보호하고 싶었다”며 “그날의 행동은 정말 어리석고 바보 같은 행동이었음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동생을 감쌀 게 아니라 바로 잡았어야 했다. 제 동생들 그렇게까지 나쁜 동생들이 아니다”며 “정말 열심히 살아가겠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씨 측 변호인도 “교통사고 이후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소속사 직원들이 자수를 한단 사실을 알면서도 용인한 점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갈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은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자 공인으로서 본건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대중들과 여론으로부터 가혹하고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피고인에게 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최대한 관대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변론했다.

최 판사는 김씨 등에 대한 변론을 종결한 후 1심 선고기일을 오는 11월13일 오전으로 지정했다.

김씨는 지난 5월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그의 매니저 장씨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씨는 잠적했다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 소속사 이 전 대표와 본부장 전씨는 사고 직후 김씨 대신 장씨에게 경찰에 자수하도록 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사고 약 일주일 뒤인 5월16일 장씨에게 김씨가 도피 차량으로 사용한 승합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저장장치(블랙박스) 제거를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제기됐다.

전씨에게는 사고 직후인 5월10일 자정께 사고차량 블랙박스를 제거한 뒤 12시45분께 술에 취한 장씨에게 사고차량 키를 건네고 장씨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한 혐의(증거인멸·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가 적용됐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씨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10여 일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은 같은 달 24일 김씨와 이 전 대표 등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씨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았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