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알바, 채용정보·업무내용 명확한 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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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청소년 알바, 채용정보·업무내용 명확한 표기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권리옹호단 <5>추진과제 논의
‘아동친화도시’ 조성 계획 반영
노동권 보장·놀이 여가 지원 등
‘청소년 안심 사업장’ 홍보 필요
“권리주체로서 의견 표현 중요”
  • 입력 : 2024. 09.24(화) 18:27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최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단원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동권리옹호단 9월 활동이 진행됐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광주의 아동들이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과정에서 안전과 편의를 위한 노동권 보장 등 실질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 단원 16명은 지난 7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광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조성계획에 반영하길 원하는 의견을 제안하고 추진 과제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활동은 지난 7월 제시했던 의견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조별로 광주시의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기본 계획(2021~2025)’에 수립된 8개 추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어떤 방향성으로 변화를 원하는지와 이들이 제안한 의견이 추진되면 실제 사회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활동을 진행했다.

단원들은 △놀이 및 여가 지원 △친화적 환경 조성(안전 플랫폼 조성) △노동권 보장 등을 중점으로 이들 추진 과제에서 체감되는 부분과 개인의 관련 경험, 변화지향점 등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놀이 및 여가 지원의 경우 주변에 놀이터가 있고 주말에도 스포츠시설 등이 운영되는 점, 놀이터의 바닥이 안전한 실리콘으로 교체되고 있는 점이 일상생활에서 긍정적으로 체감된 반응이었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의 필요성과 쉬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확충 등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어 인터넷 환경에서의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무방비로 노출되는 가짜뉴스를 차단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딥페이크·보이스피싱·욕설(악플) 등 온라인을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적절한 교육을 통해 아동들에게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동권리옹호단 단원들이 광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조성 기본 계획에 수립된 추진 과제 중 하나인 ‘노동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이번 활동의 화두였던 노동권 보장에 대해선 청소년을 위한 건강한 아르바이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아르바이트 구인 설명에 청소년 지원 가능 여부와 채용 정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해당 사업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한 표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법 강화 및 청소년 아르바이트 사업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감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원 심정민(15)군은 “청소년만의 아르바이트 앱을 개발하면 좋겠다”며 “청소년 친화사업장에 대해선 지나가면서 볼 수 있게 식당에 ‘청소년 안심 아르바이트사업장’ 배지나 스티커를 붙여 홍보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단원 정서우(13)양은 “이번 활동에서 제안한 의견이 추진된다면 앞으로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에 지원할 때, 어떤 일을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고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안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인지 알고 난 뒤 망설이지 않고 쉽게 연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록우산은 어른의 시선보다는 아동의 목소리를 담아 체감되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아동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아동친화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권리를 인식하며 의견을 나눴다. 권리주체로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아동들의 의견을 추후 관계자에게 잘 전달해 광주시 아동친화도시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는 다음 달 각 추진 과제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아동 입장에서 잘 반영되고 있는 추진 과제 4개를 선정하는 등 아동권리옹호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