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대전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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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대전환 시험대”
●광주시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
‘지하터널’ 상무광천선 2032년 개통
에코브릿지·광천그린로드 등 조성
우회도로·교량 신설로 교통량 분산
  • 입력 : 2024. 09.11(수) 18:2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오전 시청 시민홀에서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 정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11일 발표한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은 버스종합터미널과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을 승용차 없이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입체형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시범모델을 구현한다는 게 핵심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BRT(간선급행버스) 개통 △도심급행버스와 구도심 연결 상생버스 신설 △광주천 상부 에코브릿지와 광천그린로드 조성 △막힌 곳은 뚫고, 끊어진 곳은 연결하는 도로정비(우회도로 개설 및 확장)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무광천선-BRT 모두 개통

상무광천선 노선은 도시철도 1·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 기아자동차와 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방직공장터와 신안동을 지나 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된다. 상무광천선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방식과 다르게 지하터널(NATM) 공법으로 공사를 추진, 시민 불편과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에 국토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기재부 예비타당성 등을 거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도시철도 상무광천선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국토부에 긍정적 검토를 지시한 만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상무광천선과 함께 도입되는 BRT는 ‘제1차 국가 BRT 종합계획’(2021~2030)에 반영돼 추진하는 사업으로, ‘더현대 광주’ 개장 전인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는 도시철도와 BRT 건설비용을 방직공장터 개발과 신세계백화점 확장에 따른 ‘공공기여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도심급행·상생버스 신설

상무광천선 개통 전에는 BRT 운행과는 별개로 광천권역을 경유하는 도심급행버스를 운영한다. 도심급행버스는 광주시 7대 주요생활권은 물론 광주송정역, 대학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주요기관을 동-서, 남-북 방향으로 연결하는 총 4개 노선 70㎞ 구간을 운행한다.

급행버스의 정시성·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류장을 경유하지 않고 주요 정류장만을 정차해 시민들이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심급행버스와 함께 광천권역과 구도심을 순환하는 상생버스도 운행한다. 상생버스는 복합쇼핑몰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복합쇼핑몰에만 머무르지 않고 양동시장·충장로·금남로·동명동·양림동·문화전당 등을 방문해 쇼핑·관광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합쇼핑몰과 구도심을 연결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광주천 상부 에코브릿지 조성

신세계백화점과 더현대 광주, 광천권역을 걸어서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기아차 사거리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2㎞ 구간은 보행자 중심의 품격 높은 공간으로 조성한다. 1단계는 광천사거리에서 광천1교 육거리까지 400m 구간에 대해 차로 축소 후 보도를 확장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단계로는 기아차사거리에서 광천사거리 구간을 신세계 개발계획과 연계해 보행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확장된 보행공간과 연계해 광주천 상부에는 반원형태의 ‘입체형 보행전용교’가 건설된다. 입체형 보행전용교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설치할 예정이며, 광천권역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입체형 보행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신세계백화점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8분 이상 소요되는 보행 접근 소요시간이 10분 내로 단축된다.

●중장기 도로교통 종합대책 추진

광주시는 ‘광천권역 중장기 도로교통 종합대책’으로 광천사거리와 죽봉대로에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하기 위해 광천1교~신안교 간 왕복 8차로 도로 개설을 포함 총 4개 도로를 신규 개설한다. 주변도로 6개소는 확장한다. 이와 연계해 광주천 횡단 교량 3개소를 신규 설치하고, 서광주 IC 방면의 원활한 교통처리를 위해 광암교와 광암고가교를 확장한다. 야구장과 더현대광주를 연결하기 위해 서방천에는 보행전용교를 설치한다.

강기정 시장은 “대·자·보 도시 대전환을 위한 첫 시험대인 광천권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겠다”며 “광천권역 교통대책이 수립된 만큼 앞으로 중앙부처는 물론 교통 유관기관과 협력해 세부과제별 추진계획을 철저히 마련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착실히 이행해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