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졌잘싸’ 허미미, 한국 여자 유도에 8년만 메달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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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2024 파리 올림픽]‘졌잘싸’ 허미미, 한국 여자 유도에 8년만 메달 안겼다
결승서 데구치와 연장 접전 끝 반칙패
  • 입력 : 2024. 07.30(화) 02:5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유도 국가대표팀 허미미가 30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와 연장 접전 끝에 반칙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라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경상북도체육회)가 한국 여자 유도에 8년 만의 메달을 선물했다. 금메달을 눈앞에 놓고 반칙패하며 아쉬움이 남았지만 충분히 값진 은메달이었다.

허미미는 30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Christa Deguchi·캐나다)와 연장 접전 끝에 반칙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2번 시드를 받으며 32강을 거치지 않고 16강에 직행한 허미미는 팀나 넬슨 레비(Timna Nelson Levy·이스라엘)를 상대로 연장 끝에 반칙승을 얻어냈다. 이어 8강에서는 르하그바토구긴 엔흐릴렌(Lkhagvatogoogiin Enkhriilen·몽골)에게 안다리걸기로 절반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던 르하그바토구긴을 꺾으며 기세를 올린 허미미는 준결승에서 하파엘라 실바(Rafaela Silva·브라질)와 연장 접전 끝에 위고쳐누르기로 절반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 오른 허미미는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세계 랭킹 1위 데구치와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57초 만에 공격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나란히 지도를 받았고, 2분 4초에는 위장 공격을 지적받으며 지도를 받았다.

지도 하나를 더 받으면 반칙패를 당하는 상황의 허미미는 연장 승부에 돌입한 뒤 1분 48초에 소매를 잡고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데구치의 지도를 유도하며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2분 35초에 메치기를 시도하다가 위장 공격을 지적받으며 세 번째 지도를 받았고, 결국 반칙패로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은메달이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던 한국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으로서는 귀중한 수확이다. 허미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정보경 이후 8년 만의 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편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다. 2021년 세상을 떠난 친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지난해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이후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임이 알려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