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나경원, 정율성 이념 갈라치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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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강기정 "나경원, 정율성 이념 갈라치기 안타깝다"
나 의원, 사업부지 찾아 철회 촉구
강 "5·18, AI 등 현안 먼저 말했어야"
  • 입력 : 2024. 07.08(월) 16:3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강기정 광주시장(왼쪽). 광주 정율성 공원 찾은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철회 요청에 대해 “광주에서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며 이념 갈라치기 행보를 비판했다.

강 시장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나경원 의원이 광주에 오자마자 정율성 문제를 들고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이념 갈라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당 대표 후보의 일성이 안타깝다”며 “나 후보가 광주를 찾아 가장먼저 해야 할 이야기는 5·18, 인공지능(AI), 미래차, 군공항 문제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또 “정율성 문제는 우리(광주) 시에 맡겨둬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 후보는 이날 광주 표심을 잡기 위해 동구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부지를 찾아 “6·25 전쟁 주범 정율성을 기리는 것은 호남 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며 “정율성을 기리는 공원 대신 진정한 민주화를 기념하는 역사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율성은 공산주의를 위한 독립운동을 했고 6·25 전쟁의 주범인데 그를 여기에서 기린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와 화순군 등은 중국의 3대 혁명음악가로 불리는 정율성 선생이 광주 출신으로 알려짐에 따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관련 행사와 기념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정율성 선생을 둘러싼 이념논쟁이 불거졌으며 보훈부 등은 관련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화순군은 지난 2008년 능주초등학교에 설치한 정율성 흉상을 최근 철거했으며 광주 남구는 양림동 정율성 전시관 조성 사업 계획을 수정해 양림 문학관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보수단체 회원에 의해 두 차례 훼손됐던 흉상은 재설치 하지 않고 보관 중이며 광주시는 동구 불로동 생가터 조성사업(역사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명칭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