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여전”…광주 제조업체 “3분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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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내수 부진 여전”…광주 제조업체 “3분기도 어렵다”
광주상의, 152곳 경기전망 ‘악화’
소비 위축·고금리·환율 등 영향
“원자재가격 상승·해외수요 부진”
자금지원·기업규제 개선 등 필요
  • 입력 : 2024. 06.30(일) 13:05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올해 2분기(4~6월) 반짝 회복했지만 3분기(7~9월)에는 다시 내리막길로 돌아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15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4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분기(101)보다 4p 하락한 ‘97’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등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출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의 더딘 회복 및 미-중 갈등과 중동사태 등에 따른 금리·환율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체감경기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2분기 실적은 건설업 등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주요국 중심의 경기회복으로 겨우 기준치(100)를 회복했으나,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위축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의 실적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 기계,장비, 석유화학·고무·플라스틱은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자동차·부품, 철강·금속, 식음료, 비금속광물은 전분기보다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제품·통신(125)’은 에어컨 등 계절가전들의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기계·장비(118)’, ‘석유화학·고무·플라스틱(111)’은 주요국 중심의 경기 회복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전망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78)’은 신차 출시 및 SUV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되면서 부정적 전망이 나왔으며, ‘철강·금속(61)’ 또한 원자재가격 상승 및 중국 등 경쟁국들의 공급과잉 등이 우려되면서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됐다.

‘식음료(75)’는 휴가철 등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으로 부정적 전망을, ‘유리·시멘트(60)’도 건설경기 침체 및 건설업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다음 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88)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및 금리·환율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소기업(99) 역시 기준치를 겨우 회복했던 전분기(102)를 뒤로하고 전망치가 다시 하락하면서 경기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규모별로는 수출기업(112)은 미국 등 주요국 중심의 경기회복과 함께 수출 호조가 기대되면서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내수기업(94)은 소비·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악화됐다.

올해 하반기에 가장 우려되는 대내외리스크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내수소비 위축(52.6%)’을 꼽았으며, 이외에도 당사 사업실적에 가장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리스크로 기업들은 ‘유가·원자재가 상승(35.5%)’, ‘고금리 장기화(23.0%)’, ‘해외수요 부진(20.4%)’, ‘환율 변동성 확대(10.5%)’, ‘규제강화 등 국내 정책 이슈(7.9%)’, ‘관세부과 등 무역장벽 강화(2.0%)’ 등을 우려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지속되는 내수 위축과 더불어 중동사태 및 미-중 갈등 장기화 등 국제정세 불안 또한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시름은 여전한 실정이다”면서 “지역 기업들이 불안정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적절히 대응하고 경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확대 및 기업규제 개선 등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