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기대되는 여수의 ‘미래형 수산업’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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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기대되는 여수의 ‘미래형 수산업’ 대전환
수산업 지키기 정부도 나서야
  • 입력 : 2024. 03.24(일) 17:19
여수시가 전국 최초로 미래형 수산업으로의 대전환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기후 변화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갈수록 어려운 여건에 직면한 수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쟁력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는 것이 여수시의 설명이다. 수산업은 국민의 식량 자원을 다양화시키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다가 주는 위기와 기회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여수시의 도전이 미덥다.

24일 여수시에 따르면 수산물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전국 기초 자치단체 최초로 자체 수산물 안전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앞서 여수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해수 방사능 감시를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어업지도선에 실시간 해수 방사능 측정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을 해상 양식장에 접목한 해상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양식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재래식 양식에서 탈피한 기술집약적 양식이 실현될 경우 이상기온에 따른 피해 예방과 수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망어업 감척 사업과 수산자원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바다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오랜 역사를 지켜온 문화적 가치도 풍부한 미래의 자산이다. 그런 만큼 지속 가능하고, 경제적이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야생 어족 자원의 고갈을 막고 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도 지금의 무차별적 수산업은 지양돼야 한다. 수산물을 이용한 가공 산업을 키우는 것도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중요한 도전이다. 과도한 어획과 환경 파괴로 인한 어족 자원의 감소를 막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수산업의 대전환에 나선 여수시의 도전에 더 많은 자치단체가 동참하길 기대한다. 중앙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과도한 어획을 방지하고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어획량 제한과 보호 구역 설정 등은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필수다. 수산업의 위기는 곧 인류의 위기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