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활용 ‘4도3촌 병영스테이’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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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빈집 활용 ‘4도3촌 병영스테이’에 살어리랏다
9월부터 리모델링 빈집 2곳 활용
청년인구 유입 프로젝트로 운영
빈집정비·활력 등 일석삼조 효과
  • 입력 : 2023. 11.30(목) 10:03
  • 강진=김윤복 기자
4도3촌 병영스테이 참여자인 ‘오지는오진다’ 유튜버가 강진 청년들과 함께 병영면 빈집을 가꾸고 있다.
4도3촌 병영스테이 참여자인 ‘오지는오진다’ 유튜버가 강진 청년들과 함께 병영면 빈집을 가꾸고 있다. 자리에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4도3촌 병영스테이 참여자인 임고은씨를 통해 강진 병영을 방문한 서울시 청년창업자들.
강진 병영 리모델링 빈집을 통해 지역으로 온 청년들.
강진 병영 리모델링 빈집을 통해 지역으로 온 청년들.
구독자 36만 유튜버가 최근 강진군과 관련된 영상을 게시하고 3일 만에 조회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강진군 병영면에서 진행 중인 ‘빈집 활용 지역재생 프로젝트, 4도 3촌 병영스테이’에 참여하는 유튜버 ‘오지는 오진다’의 이야기다. 강진군 인구가 3만2,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강진군은 지난 9월부터 리모델링이 완료된 빈집 2개소를 활용해 지역에서 살아볼 수 있도록 정착을 유도하는 ‘4도 3촌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4도 3촌 프로젝트’는 ‘4일은 도시, 3일은 병영면에서’를 생활하는 삶의 패턴을 말한다. 장·단기로 지역에서 살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자는 자신의 역량을 활용해 지역에 활력을 주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8월 공개모집을 통해 입주자를 모집해 심사를 거쳐 3팀(4명)을 선정했다. ▲빈집에 관련된 영상으로 3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오지는 오진다’(김현우·정태준), ▲서울에서 진행하는 지역연계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넥스트로컬에 참여해 강진군의 특산물인 여주를 활용한 특화상품을 만드는 ‘라라잇’(임고은), ▲강진군에서 생산되는 쌀로 전통주를 빚는 청년양조인 ‘ABBF’(김휘은)가 그 주인공이다.

●MZ세대 유튜버가 전하는 강진군 이야기, 홍보 효과 톡톡

‘오지는 오진다’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강진군을 홍보하는 영상물 제작한다. 4도3촌 프로그램으로 병영면에서 사는 이야기를 담은 시골살이와 강진군 문화관광지 홍보 영상을 제작했고, 총 조회수가 20만에 육박하고 있다.

지역명인, 빈집을 직접 리모델링 한 주민을 찾아 인터뷰하는 영상을 기획중이다.

●4도 3촌, 강진을 청년창업자 터전으로 만들다

서울에서 강진으로 온 ‘라라잇’의 임고은 대표는 강진군에서 생산되는 여주를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여주로 피클을 만들고 현재는 여주가 함유된 고추장을 개발하고 있다. 좋은 원물이 있는, 청정지역 강진에서 제조시설을 만들어 직접 판매할 예정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전통주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ABBF’의 김휘은 대표는 강진군 친환경 쌀로 막걸리를 만든다. 거기에 병영면 농가와 협업해 딸기, 감 등을 가미한 전통주를 개발 중이며, 완성되면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주 빚기 체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도입으로 지역활성화 유도

4도 3촌 병영스테이는 생활인구의 유입을 통해 지역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일주일에 4일 동안 단순히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닌, 이들이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정량적·정성적 성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청년들은 슈퍼에서 먹을거리를 구입하고,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한다. 청년들의 필수코스인 편의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르고,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기름보일러를 채울 등유를 근처 주유소에서 구입한다. 이 모든 것이 병영면이 가져가는 경제적 효과가 되는 것이다.

동료들과 가족들은 이들이 사는 ‘강진군 병영면’을 보기 위해 강진으로 온다.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들이 다녀간다.

라라잇의 임고은 대표는 얼마 전 서울 청년 창업자들 10여명을 지역행사에 초대해 손을 보탰고, ABBF의 김휘은 대표는 친구들과 함께 청년마을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청년들과 어울리며 또 강진에 올 날을 기약한다.

●인구가 곧 힘, 관계인구로 출발해 진짜 살기까지

4도 3촌을 기획해 운영하는 강진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최근 생활인구와 관계인구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인구유입 정책 또한 발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주인구만을 생각한다면 타 지역과의 차별성도, 지역만의 경쟁력도 없다. 강진으로 올 수요자의 입장에서 ‘이주’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4도 3촌 병영스테이는 장·단기간 지역에 살면서 일거리와 커뮤니티를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거, 일, 공동체 등 ‘살아지는’ 조건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청년들은 입주자가 아닌 ‘진짜 주민’이 돼고 있다.
강진=김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