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보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은봉 안방준의 사상과 은봉종가 자료의 학술적 가치’ 학술대회 포스터. 한국학호남진흥원 제공 |
한국학호남진흥원과 은봉선생기념사업회는 오는 15일 오후 1시 보성군청 대회의실에서 ‘은봉 안방준의 사상과 은봉종가 자료의 학술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보성읍 우산리에 위치한 은봉종가는 조선 중기 유학자인 은봉 안방준(1573~1654)의 후손들이 16대째 세거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안방준은 성혼의 학맥을 계승한 학자로 임진왜란·정묘호란·병자호란에 세 번이나 창의했고, ‘기묘유적’, ‘항의신편’, ‘혼정편록’, ‘임진기사’, ‘호남의록’ 등 붕당이나 국난과 관련된 다수의 저술을 남겼다. 주로 보성과 화순에서 후진을 양성해 약 70여 명의 제자들을 배출했다.
은봉종가는 안방준과 직접 관련된 자료뿐만 아니라 역대 종손들이 생산한 자료까지 약 1300여점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여름 안재호 종손의 결단으로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모두 기탁됐다. 이들 자료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교령류와 서간첩본 그리고 대계서원 자료 등 150점은 2009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30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학술행사에서는 한시, 의병, 교지, 간찰이라는 4개 주제로 안방준의 사상과 은봉종가의 자료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풀어낸다. 이향배 충남대 교수가 ‘은봉 안방준의 도학과 시의 세계’, 이욱 순천대 교수가 ‘은봉 안방준의 의병활동과 당대사 정리’, 유지영 한국연구재단 교수가 ‘은봉종가 소장 교령류의 현황과 내용’, 장유승 성균관대 교수가 ‘은봉종가 소장 고문서의 구성과 가치-간찰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어 김희태 전남도 문화재위원이 좌장을 맡아 청중들과 자유토론을 진행한다.
천득염 한국학호남진흥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유학사에서 차지하는 은봉 안방준의 사상과 위상이 좀 더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베일에 감춰져 있던 은봉종가 소장자료의 가치가 드러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학호남진흥원은 호남지역 종가나 서원 등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고문헌 자료를 기증, 기탁받고 있으며, 이들 자료들을 토대로 매년 두세 차례 공동학술대회를 해당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