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거센 비 속 천둥·번개 3000번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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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거센 비 속 천둥·번개 3000번 넘어
27·28일…시 223회·도 2902회
6월 기준 최근 3년간 최대 횟수
  • 입력 : 2023. 06.28(수) 17:08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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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부터 쏟아져 내린 거센 장맛비로 광주·전남 곳곳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천둥·번개도 3000번 이상 내리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의 기록 중 최대 횟수다.

28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아침까지 광주·전남에 최대 277.2㎜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와 함께 유례없이 많은 낙뢰가 발생해 지역민들은 새벽 내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밤잠을 설쳐야 했다.

낙뢰는 흔히 말하는 ‘천둥·번개’로 구름에 있는 음전하와 지상에 있는 양전하 사이의 전기적인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발생하는 기상현상이다.

지난 27일 오후 4시께 시작된 낙뢰는 이날 오전 4시까지 12시간 동안 광주 223회·전남 2902회 등 총 3125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94회·북구 70회 등의 지역에 집중됐으며, 전남의 경우 영광 334회·함평 333회·신안군 294회 등을 중심으로 내리쳤다. 이 밖의 지역에도 각 수십회에 달하는 낙뢰가 발생했다.

이는 6월 기준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다.

기상청이 매년 발간하는 낙뢰연보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20년 6월 광주지역 낙뢰 횟수는 0회였으며 2021년 6월 100회, 2022년 6월 48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남은 2020년 1057회, 2021년 890회, 2022년 516회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년 동안 발생한 낙뢰가 광주 113회·전남 2834회에 불과해, 지난 하루 동안 발생한 낙뢰가 2022년 연간 낙뢰 횟수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낙뢰가 많이 내리친 이유는 불안정한 대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유입된 따뜻한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대기가 불안정해졌다”며 “이에 따라 구름대가 급격히 발달하면서 시간당 강수량과 천둥·번개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서해남부와 남해서부 해상 등 남쪽에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