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미숙> 허술한 폐의약품 관리… 안전한 처리 방안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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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최미숙> 허술한 폐의약품 관리… 안전한 처리 방안 마련돼야
최미숙 전남도의원
  • 입력 : 2022. 11.23(수) 17:04
  • 편집에디터
최미숙 도의원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수면 부족, 스트레스, 고령화 등으로 각종 질환을 앓고 있어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그렇다보니 집집마다 진통제, 해열제, 감기약 등 상비약과 병원처방약을 늘 구비하고 있다.

이렇게 먹다 남은 처방약, 유효기간이 경과돼 변질·부패된 폐의약품들이 각 가정마다 방치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폐의약품·불용의약품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폐의약품의 수거 지침이 불명확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없어 가정에서는 폐의약품을 별생각 없이 일반쓰레기와 함께 배출하거나 하수구, 변기를 통해 처리하고 있는 것이 다반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밝힌 '미복용 의약품 처리 방법 설문조사(2018년 8~9월)'에 따르면 약국과 보건소를 통한 수거는 전체 8%에 불과하고 절반이 넘는 55.2%가 쓰레기통이나 하수구를 통해 버려진다고 한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의약품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폐의약품을 땅에 매립하거나 하수구로 버려지게 되면 항생물질 등으로 인해 토양과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결국에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폐의약품의 수거율을 높이고 수거법과 관련해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한 전국의 공통되고 정확한 처리방안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전남의 22개 기초지자체 중 폐의약품 관리에 관해 조례를 둔 지역은 10곳(고흥, 나주, 목포, 무안, 신안, 여수, 완도, 장성, 함평, 화순)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각 기초지자체마다 불용의약품으로 는 폐기물 관리로 상이하게 관리하고 있어 도민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올바르게 폐의약품을 처리하기 위해선 폐의약품를 일반쓰레기로 하는지, 분리수거하는지, 분리수거를 하면 어떻게 배출해야하는지 등 통일되고 정확한 정보가 도민에게 제공돼야 한다.



가정에서 함부로 버려지는 폐의약품을 잠재적인 환경오염의 요인으로 꼽고 반드시 분리수거하도록 인식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거용기 설치를 늘리고 유통·제약업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폐의약품 수거 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지지부진하다.

폐의약품 관리에 무관심하거나 수거사업 시행이 어려워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폐의약품을 안전하게 버릴 장소 역할을 하고 있는 약국의 고충도 무시하지 못한다.

약국을 폐의약품 수거장소로 국민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포장지 그대로 버리거나 폐의약품으로 분류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도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기여활동의 일환으로 단순히 수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약국에서 폐의약품의 분리수거까지 전담하게 돼 약사들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전남도 폐기의약품 처리 수준은 더욱 심각하다. 몇몇 지자체는 폐의약품 처리에 무관심하고 처리방법도 각양각색이며 소각량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환경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잠시 빌려 쓰고 있다. 환경오염을 일으킬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후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돌려주기 위한 작은 행동이라도 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하는데 아직은 늦지 않았다. 도민들이 폐의약품 수거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일상생활에서 폐의약품 처리를 실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폐의약품의 안전한 처리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