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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 탐구… 김상연의 '공장미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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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망 탐구… 김상연의 '공장미술제'

10월31일까지 개인전 ‘검은심장’
북구 첨단과학산단내 물류센터
4개 공간서 신작 등 400점 선봬
보이지 않는 원초적 에너지 표현

게재 2022-09-22 15:26:15

페인팅과 조각, 설치, 판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끊임없이 연구·실험해 오고 있는 김상연 작가가 '공장미술제'를 연다.

김상연 작가는 22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광주 북구 첨단과학국가산업단지내 물류센터(북구 첨단연신로 77번길 20)에서 '검은 심장(BLACK HEART)'을 주제로 공장미술제를 개최한다.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의 개인전이다.

이번 공장미술제는 이 시대에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는 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 산업사회와 동행할 수 있는 담론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상연 작가는 "갤러리나 아트페어처럼 짜여진 전시가 아닌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전시를 열고 싶어 공장미술제를 기획했다"며 "인간이 필요한 것을 생산해 내는 공장이라는 공간에서 관람객들과 호흡하며 편하게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타이틀 '검은 심장'은 '천지현황, 우주홍황(天地玄黃, 宇宙洪荒)'이라는 천자문 첫 구절에서 착안했다. 흔히 '천지는 아득하고 누리끼리하며, 우주는 드넓고 거칠다'고 해석하는데, 여기에서 '玄'을 따오고, 에너지 원천인 '心'을 더해 '검은 심장'이라 명명했다.

공장미술제에서는 '나는 너다', '색즉시공', '욕망의 오벨리스크', '검은 심장' 등 4개의 섹션으로 나눠진 4곳의 전시공간에서 4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작품 중 가로 20m, 높이 3.3m의 '나는 너다'는 프로젝트형 작품으로, 광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의 얼굴과 애장품들을 나열했다. 내 자신이 각각의 대상을 바라보고 여러가지 기호적 형태로 구별한다는 것은 이미 나의 의미가 그 사물 속에 감정적으로 내포돼 해석돼 진다는 것을 작품에 담아냈다. 또 물류센터 정원에 설치된 높이 8m의 '욕망의 오벨리스크'는 스테인리스를 절단해 거대한 삼각형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각종 플라스틱 용기를 넣은 공공미술 작품이다.

설치작품인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해양 환경오염의 주범인 쓰레기(플라스틱, 어망, 철근)를 기본 재료로 태양열 라이트와 더불어 영상작업을 포함한 메시(mesh) 형태의 대형 고래 작품으로, 쓰레기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친환경적인 의미를 고려한 디자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상연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신작뿐만 아니라 전작 대부분을 함께 전시한다. 오는 10월 6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김상연 작가는 "검은 심장은 다시 말해 검정이 아니라 아득해 보이지 않고 거무스름하다는 것이다. 즉 존재하나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보이는 것에 기운을 넣어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살아있다'라고 표현한다면, 나의 그림은 보이지 않는 그 원초적 기운(에너지)을 표현한 것이다.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심장의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형적 과장과 화려한 장식적 색채를 없애고 최소한의 형태로 에너지를 담아 화면을 보는 이에게 충격적 시각 방법을 선택해 사유의 공간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 ㈜엠에스엘의 문화메세나 문화동행 광주 문화예술 기부금 매칭 지원사업으로 마련됐다.

한편, 김상연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와 중국미술대 판화과(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중국 유학을 통해 정신세계의 뿌리를 탐구하고, 사라져가는 전통 재료와 기법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 그는 포스코미술관 개인전, 광주신세계갤러리 개인전, 독일 마이클슐츠갤러리 초대전,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열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너다'
'나는 너다'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
'욕망의 오벨리스크'
'욕망의 오벨리스크'
'나는 너다'
'나는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