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순천시 '경전선 도심구간 관통 우회노선 개설' 공동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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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순천시 '경전선 도심구간 관통 우회노선 개설' 공동 노력
"순천시 의견 미반영은 사실과 달라"
  • 입력 : 2022. 08.18(목) 18:00
  • 김진영 기자
순천시의회가 18일 시청 정문 앞에서 지역 현안인 '경전선 전철화 사업 도심 관통 절대 반대'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정병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제공
순천시와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는 순천 도심을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과 관련, 전남도가 순천시의 의견을 수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는 등 우회 노선의 국가계획 방영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다만, 경전선 노선 결정 과정에 순천시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상훈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을 밝혔다.

경전선은 전남도와 경남을 연결하는 철도노선으로 1930년 건설 이후 100여년 가까이 한 번도 개량되지 않았던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하는 사업이다.

시속 60㎞ 구간이 250㎞로 빨라지면서 기존 5시간 이상 걸렸던 광주~부산 간 이동시간도 2시간대로 단축되지만 하루 30분에 한 대꼴로 고속열차가 순천 도심을 관통하게 되면서 소음과 도시계획 등을 이유로 순천시가 반발해왔다. 순천시는 대안으로 경전선 지하화 또는 도심을 우회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전남도도 지역 의견에 공감하고 정부에 우회 요구에 동참하고 있다.

이상훈 국장은 "도심구간 우회노선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순천시와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며 "기획재정부와 국토부 등 중앙부처에 순천시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가능한 대안이 있는지 순천시와 동일한 입장을 설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록 전남지사도 가까운 시일 내 원희룡 장관을 만나 순천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순천시 의견대로 우회노선을 전제로 타당성 재조사를 할 경우 심의 통과에 어려움이 예상돼 사업 전체가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노선 지중화시 추가비용이 3500억~5000억원, 우회 노선 건설시는 7000억원 가량의 비용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업비 증가로 예비타당성 조사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선 순천시의 요구대로 우회도로를 추진하되, 만약 사업이 무산될 경우엔 기존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국토부나 기재부에서는 그러한 전례가 없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적극적 건의를 통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타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시 순천시의 우회노선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노선을 결정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국회토론회·현장방문·기본계획·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공청회에서 주민의견을 수렴했고 순천시도 이런 자리에 참석하며 경전선 사업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주장하는 '현장설명회 의견청취 문자메시지 통보'에 대해서는 "전자우편과 유선으로 미리 통보했고 회의 장소가 변경되면서 부득이 변경내용을 문자로 알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