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냐 반전이냐… 민주 전대 42만 호남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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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굳히기냐 반전이냐… 민주 전대 42만 호남표 '촉각'
전국 권리당원 3분의 1 ‘승부처’ ||송갑석 자력 최고위원 차지 ‘관심’ ||싸늘한 민심… 투표율 저조 우려
  • 입력 : 2022. 08.18(목) 17:35
  • 김해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전당대회(전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북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 권리당원 표심 결과에 따라 새 지도부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호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격차로 '굳히기'에 들어갈지 대항마인 박용진 후보가 반등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초반 최고위원 경선에서 열세를 보인 송갑석(광주 서구을) 후보가 텃밭에서 반등을 통해 '최고위원'을 거머쥘지도 관심을 끈다. 반명(반이재명)계인 송 후보의 성적표에 따라 호남에서 '최고위원 친명(친이재명) 구도'가 깨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당권 선거가 계파 갈등·줄 세우기로 흘러가면서 호남 민심이 지난 6·1지방선거때처럼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19일 전북, 이날~20일 광주·전남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가 진행 중이다.

특히 호남 경선은 권리당원만 42만1047명으로 전체 권리당원 36%에 달할 만큼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당 대표 선거는 분위기상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 흐름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앞선 순회경선에서 보여준 70%대 득표율을 뛰어넘는 호남 성적표를 거둘지 주목된다.

대항마로 나선 박용진 후보는 전북 장수 출신으로 호남과 대전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에서 높은 득표율로 '추격의 발판'을 삼겠다는 박 후보의 전략이 엿보인다.

당 대표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는 이미 '친명계 대 반명계'간 구도로 굳어진 상황이다. 이중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이자 반명계인 송갑석 후보가 호남에서 반등할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송 후보는 현재까지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7위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으로 발탁되기 위해서는 1~5위 순위에 들어야 한다. 호남의 선택에 따라 그의 최고위원 당선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송 후보가 선전할 경우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명 구도'를 깰 수 있다는 정치권 안팎의 시각도 높다. 현재까지 치러진 전국 순회 경선에서는 2위인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고 1위부터 5위인 장경태·서영교·박찬대·정청래 후보 모두 친명계로, 확대명 분위기가 최고위원 경선까지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일명 '반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송갑석, 고영인 후보가 차례로 6위부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 대한 싸늘해진 호남 민심이 전대 투표까지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6·1지방선거 당시 광주 투표율은 37.7%로, 전국 평균(50.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인데다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과거 전대 투표율이 '흥행'했던 기록은 없다. 민주당이 두 번의 선거 완패 후 혁신·반성·쇄신을 외쳤으니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도 "민주당의 '나눠먹기식' 행태에 신물이 난 민·당심이 이번 전대에서 표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전대에서 호남의 선택이 중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며 "이재명 의원이 대선에서 0.73%p 차이로 낙선한 만큼 '아쉽게 졌으니 이번만은 지지하자'는 심리가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