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김치 공정 역이용, 우리 김치 전세계 알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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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中 김치 공정 역이용, 우리 김치 전세계 알릴 기회"
■서경덕 세계김치연구소 홍보대사 인터뷰||“한국이 세계유일의 김치종주국||김치硏과 협력해 우수성 알릴 것||지역특화 김치 차별화 전략 시급|| 中·日 왜곡 바로잡는 교육 중요”||
  • 입력 : 2022. 08.15(월) 18:29
  • 최황지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및 세계김치연구소 홍보대사.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독도 지킴이'로 잘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김치 지킴이' 활동에 나선 건 2년 전부터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소금에 절인 배추인 자국의 파오차이가 세계의 김치 문화 표준이 됐다며 '한국의 굴욕'이라는 보도를 냈다.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는 터무니없는 김치 왜곡이 중국 여론을 뒤흔들었다. 서 교수는 중국의 김치 공정에 차분하고도 날카롭게 대응하면서 '김치 종주국=한국'을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 교수는 더 나아가 지난 7월 세계김치연구소(이하 김치연)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서 교수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치연과 '김치 유니버스'를 제작한 뒤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소감은.

△작년부터 김치연과 힘을 모아 김치의 역사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다. 다국어로 볼 수 있게 제작했고 많은 스타분들이 참여해줘서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받게 됐다. 이런 협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

김치연의 유튜브에 업로드된 '김치 유니버스'는 너무 친근해 단 한 번도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김치'를 중심으로 김치의 성장, 김치의 이색 역사, 세계화 등 김치의 세계관이 스타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김치 콘텐츠가 조회수 100만이 넘는 인기 동영상이 됐다.

-김치연과 여러 캠페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중국에서 김치로 애먼 태클을 걸기 시작했다. 중국은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치와 파오차이가 무엇이 다른 지 세계에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그와 관련된 다국어 영상을 준비 중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 김치 공정의 역이용이다. 중국이 억지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의 잘못된 주장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지금은 "김치의 종주국은 한국이다"라는 부분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의 김치 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고 있는 바이두에 김치가 파오차이에서 유래됐다는 문구가 들어간 것이다. 이런 왜곡 때문에 중국인들이 잘못된 사실을 계속 믿는다. 이런 부분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확실히 짚어주고 이들이 왜곡을 못할 정도로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왜곡이 생산될 수록 이를 역이용해서 중국의 문화 왜곡의 잘못된 점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려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어떻게 김치 왜곡에 대응해야 할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인 김치연의 역할도 크다. 나도 김치연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서 홍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민간 차원에서는 여러 가지 홍보를 할 수 있다. 몇 달 뒤면 김장철이 다가오는데 우리의 김장 문화, 김치냉장고의 특별성 등 일상생활 주변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김치 문화를 SNS를 통해 알리는 방법이 있다.

-광주·전남의 '남도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광주·전남은 김치의 메카다. 그속에서도 특히 유명한 김치들이 있다. 여수 갓김치의 경우 지역의 특성과 접목할 수 있는 홍보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해당 지역에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로 알릴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지역에서도 김치 산업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전통성과 역사성, 차별성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77주년 광복절에 배우 송혜교와 함께 의미있는 활동을 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28년 동안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번 광복절에 맞춰서 중국 중경임시정부청사에 김규식 선생의 부조작품을 기증했다.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기증캠페인'이란 이름으로 배우 송혜교씨와 함께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윤봉길 의사, 김구 선생,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 등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가 분들의 업적이 남아있는 곳에 그들의 얼굴이 새겨진 부조작품을 기증해 왔다.

-역사를 알리는 일이 왜 중요한가.

△역사를 정확히 알아야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과거 정립이 제대로 되어야만 한일관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역사에 대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이 역사왜곡을 하는 이유는 잘못된 역사 교육을 해왔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키고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