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도심' 벗어나 농촌으로 떠난 청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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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팍팍한 도심' 벗어나 농촌으로 떠난 청년층
통계청 ‘2021년 귀농어·귀촌인 통계’ ||30대 이하 귀농·촌 23.6만명 최대 ||귀어 전남 33.7%, 14개 시도 1위 ||고흥·무안, 귀농 규모 상위권에
  • 입력 : 2022. 06.23(목) 17:31
  • 곽지혜 기자
지난해 귀농가구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들의 귀농어촌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기준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어·귀촌가구는 총 37만8879가구, 가구원수는 51만6931명으로 귀농·귀촌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농가구는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020년 증가세로 전환을 시작해 2년 연속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사회 변화와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귀농가구의 경우 전년 대비 14.9% 증가하며 1만4347가구로 늘었고, 귀어가구는 26.5% 늘어 1135가구로, 귀촌가구는 5.3% 증가해 36만3379가구로 조사됐다.

지난 2020년 전체 귀농가구의 18.8%를 차지하며 1위를 지켜왔던 전남은 지난해 경북(18.9%)에 추월당해 2번째로 밀려났다. 지난해 전남의 귀농가구는 2564가구로 전체의 17.9%를 차지했다. 귀어 가구 분포는 33.7%로 여전히 전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는 30대 이하와 60대 귀농·귀촌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귀촌 인구는 23만590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귀농·귀촌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하는 숫자다.

더불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가구 중 74.5%가 1인 가구로 30대 이하 귀농·귀촌인구 증가와 함께 청년층의 농촌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전남지역의 귀농가구 중 '나홀로족'도 1971가구로 76.9%를 차지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농업에 종사하기 위해 귀농·귀촌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도심을 떠나 보다 여유 있는 삶과 보금자리를 찾아 농촌에 정착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귀촌을 택한 사유로 직업이 3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주택(27.1%), 가족(22.2%), 자연환경(4.9%) 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을 귀촌 사유로 선택한 비율은 전년보다 0.6%p 증가했다.

또 30대 이하 젊은 층일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귀촌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귀촌 동기에서 일자리의 비중은 줄고, 주택을 고려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60대 귀농·귀촌 가구는 5만7492명으로 전년에 비해 16.4% 늘어나는 등 은퇴 후 귀농·귀촌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귀농인의 지역별 이동 현황에서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광주에서 이동한 귀농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귀농 전 거주지역 구성비 7.8%로 1122명이 이동해 타 광역시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고흥군, 무안군 등은 각각 224명, 173명의 귀농인이 늘어나며 전국 시·군 중 상위 5개 지역에 들어갔다. 신안은 121명이 귀어하며 전국 시·군 중 귀어인 규모가 2번째로 많았다.

한편 정부는 이번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체계적인 귀농·귀촌 준비 지원을 위해 농업·농촌의 일자리 경험, 모의 실행 체험을 제공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 귀농인이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영농정착지원금(3년간 월 최대 100만원) 지원규모를 2000명까지 확대한다. 올해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95개 시·군, 119개 마을에서 진행 중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