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교 수목·잔디 관리 부실… 전수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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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광주 학교 수목·잔디 관리 부실… 전수조사 필요"
나무의사협회, 시교육청에 제안 ||300여 학교 중 20여곳만 진단 실시 ||일부 조사 잘못으로 수목 고사도
  • 입력 : 2022. 06.15(수) 15:21
  • 노병하 기자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지역 학교 수목과 잔디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

전수조차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일부는 조사가 잘못돼 수목이 고사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광주 지역 학교 내 수목과 잔디 등의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하다는 뜻이기도 해서 관계당국의 향후 대책이 주목된다.

(사)한국나무의사협회(회장 김판석)는 지난 14일 광주시교육감실에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광주지역 초중고교 전학교에 대해 수목진단'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협회 수석부회장인 손재국 원앤원나무병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광주지역 일선 학교에 심어진 수목과 진디 등에 각종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생활과 생태 감수성 향상을 위해 수목에 대한 정기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부회장은 이어 광주 초중고교 모든 학교에 대한 수목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수조사 실시를 제안했다.

실제로 손 부회장이 운영하는 원앤원나무병원이 광주지역 300여 초중고교 중 20여개교에 대한 진단결과 최근 몇 년사이 개교한 학교의 경우 수목조성은 그런대로 이뤄졌으나 관리가 대체로 부실해 성장 발육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구의 A학교의 경우 잘못된 진단으로 개잎갈나무 10여 그루가 고사했고, 북구의 B학교는 농약의 오·남용으로 소나무, 철쭉, 장미 등이 고사되거나 고사직전에 있었다. 광산구의 C학교는 잘못된 가지치기로 많은 수목들이 수형을 완전히 상실해 있었다.

나머지 학교들도 소나무 개잎갈나무 은행나무 등 침엽수와 모과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홍가시나무 등 활엽수에 응애, 진딧물,깍지벌레, 총채벌레, 붉은별무늬병, 녹병 등 각종 병해충으로 인해 생육부진과 수세약화 현상이 뚜렸했다.

잔디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잡초에 서식하는 진드기 발생으로 쯔쯔가무시병 등이 우려됐다.

또 무분별한 제초제 사용으로 천연잔디가 죽었거나 인근 수목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었다.

손 부회장은 "수목생리에 대한 이해와 정보부족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육부진 현상이 심화되고 있었고, 미국흰불나방, 주홍날개꽃매미,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해충의 피해도 상당하다"면서 "각급 학교의 효율적인 수목관리를 위해 일선학교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수목교육을 실시하고,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나무살리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전체 수목진단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 역시 "일선 학교에서 수목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학생들의 생태감수성 함양은 물론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한다"면서 "또 미세먼지 저감효과(1ha의 숲은 연간 미세먼지 46kg, 대기오염물질 168kg흡착, 흡수)에도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시교육감은 "나무의사협회의 수목진단 전면 실시 필요성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남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업무협약은 할 수 없으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나무병원을 등록하지 않은 업체 또는 나무의사, 수목치료기술자가 아닌자가 수목을 대상으로 약제 살포등 수목진료를 수행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게 된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