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아시아 현재와 미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아시아 현재와 미래'
ACC, 亞문학페스티벌 사전행사||'미리 만나는 아시아문학' 개최||9월29일까지 ACC·전남대 등서||강좌·대담 통해 인간성 회복 모색
  • 입력 : 2022. 06.23(목) 16:27
  • 최권범 기자

오늘날 아시아가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되짚어보는 문학 행사가 광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는 '미리 만나는 아시아문학'을 오는 9월 29일까지 ACC와 전남대, 조선대 등에서 개최한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4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사전 행사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강좌·대담·작가와의 만남 등 7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미리 만나는 아시아문학'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를 겪고 재해석되는 아시아의 근대, 질병, 재난과 이산, 국가폭력, 차별과 혐오 등의 문제를 아시아적 시각으로 접근해 다양한 문학적 주제로 풀어낸다.

23일 조선대에서는 소설가 심윤경의 '인류가 마주친 폭력과 갈등의 맨얼굴: 동유럽 작가들의 목소리' 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좌에서는 안드레이 쿠르코프(우크라이나) '펭귄의 우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시)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헤르타 뮐러(루마니아, 독일)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등 동유럽 작가들의 고뇌에 찬 내면세계를 들여다봤다.

이어 오는 7월 7월에는 질병을 제압하는 중국의 독특한 방식을 알아보는 강좌가 마련된다. ACC에서 열리는 강좌에서는 목포대 신정호 교수가 '중국의 감염 질병과 역(易) 이야기'로 풀어낸다. 루쉰 '약', 옌렌커 '딩씨 마을의 꿈', 진런순 '물가의 아드린느' 등의 소설을 통해 고대에서 현대까지 중국이 질병을 대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7월 21일에는 ACC에서 명지대 곽형덕 교수가 '아시아, 국가폭력을 기억하고 기록하다'를 화두로 오키나와 문제를 다룬다. 오키나와 출신 작가 메도루마 슌의 '혼 불어넣기', '평화거리라 이름 붙여진 거리를 걸으면서', '1월 7일' 등이 안내서 역할을 하며 끝나지 않는 전쟁을 이야기 한다.

동아대 손석주 교수의 '마술적 사실주의로 풀어내는 인도네시아의 현대사 그리고 알빈 팡의 시'는 8월 25일 ACC에서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에카 쿠르니아완 '아름다움 그것은 상처', '호랑이 남자'와 싱가포르의 알빈 팡의 시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의 현대사를 구성지게 풀어낸다.

조국을 떠나 이주민의 삶을 살아온 재일 시인 김시종의 시세계를 대담으로 엮은 행사도 준비했다. 고재종 시인과 고명철 문학평론가가 '경계를 넘는 언어와 의식'을 주제로 대담을 이끌어간다. '잃어버린 계절을 찾아서', '광주시편'이 길잡이다. 대담은 오는 9월 15일 전남대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작가와 만남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9월 29일 ACC 극장3에서 채희윤 소설가가 진행하는 '독자들과 함께 하는 아시아 문학'은 사전행사를 통해 만나 본 아시아 작가들과 아시아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경자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방역의 이름으로 인간의 소통과 만남이 극도로 억압됐던 시간을 극복하고, 인간성과 연대의식의 회복을 문학적 시각으로 모색해보는 알찬 만남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는 '미리 만나는 아시아문학'을 오는 9월 29일까지 ACC와 전남대, 조선대 등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9일 ACC 문화정보원에서 열린 첫 번째 강좌 모습. ACC 제공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