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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의 역사'를 넘어 '진짜 역사'를 좇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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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의 역사'를 넘어 '진짜 역사'를 좇는 여정

게재 2022-06-02 14:02:32
역사의 변명 . 인문서원 제공
역사의 변명 . 인문서원 제공

역사의 변명

임종권 | 인문서원 | 4만8000원

역사는 늘 지배층의 관점에서 기록됐고 당시의 모든 사건을 통치자 왕과 지배층의 시각으로 해석해 왔다. 역사 또한 그들만의 역사일 뿐 피지배층의 역사는 아니다. 오늘날 우리 역사도 진실이 없는 '변명의 역사'에 불과하다.

역사학자 임종권의 '역사의 변명'은 잊혀진 피지배층의 기억을 복원해 현재를 재조명하려는 시도다. 저자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친일과 친북좌파라는 정치적 프레임의 원인을 살피던 중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재해석하고 서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왜곡의 역사는 오래됐다. 조선의 지배층으로 군림했던 사대부 양반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발생했을 때 백성을 지키는 의무를 버리고 왕과 함께 도망가기에 바빴다. 한일합방으로 500년을 이어온 조선이 망했을 때도 그 일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일제에 빌붙어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 6·25전쟁 역시 미국과 소련 등 강대국의 냉전 체제 속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 주장하며 그 모든 책임을 상대에게 돌렸다. 우리 역사는 이렇게 변명으로 기술 돼 왔다.

하지만 역사의 주인은 그 시대 피지배층 백성이지 권력층인 사대부 양반들과 통치자 왕이 아니다. 왜 조선이 망하고 일제 식민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으며 일제강점기에 조선 백성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갔는지, 그리고 해방 후 동족끼리 왜 살육전을 펼쳐야 했고 남북분단의 근본 이유는 무엇인지 그 정확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를 소수의 지배층의 입장이 아닌 이 나라의 주인인 민중의 눈으로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책은 '왜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하며,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시기를 거치며 지배층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역사를 기록해 왔는지를 살핀 뒤 지금까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피지배층의 삶과 그들의 시각으로 본 진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시기를 거치며 지배층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역사를 기록해왔는지도 살핀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피지배층의 삶과 그들의 시각으로 본 진짜 역사를 새롭게 재해석하고자 한다.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것만 기록하고 나쁜 기억은 지워버리는 것은 진정한 역사가 아니다.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을 위한 밑거름이다. 인간은 역사의 거울을 통해 자신을 비추고, 비춰진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느냐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갈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