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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북 교육감 선거 '3대3 연합구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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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광주·전남·전북 교육감 선거 '3대3 연합구도' 양상

정성홍·장석웅·천호성 손 맞잡자
이정선·김대중·서거석 합쳐 대응
전교조-비전교조 후보 서로 섞여
“尹정부 교육 퇴보 맞선다” 명분
여타 후보들 “구태적 정치행위”

게재 2022-05-24 17:33:49
23일 광주에서 만난 6·1지방선거 호남권 교육감 후보들. 왼쪽부터 서거석·김대중·이정선후보 . 이정선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23일 광주에서 만난 6·1지방선거 호남권 교육감 후보들. 왼쪽부터 서거석·김대중·이정선후보 . 이정선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지난 4월28일 오전 광주 동구 YMCA 2층 무진관에서 열린 호남권 민주진보교육감후보들이 공동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이 공동선언문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월28일 오전 광주 동구 YMCA 2층 무진관에서 열린 호남권 민주진보교육감후보들이 공동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이 공동선언문을 들고 있다. 뉴시스

광주시‧전남도 교육감 선거가 지역을 달리해 출마한 후보간 손을 맞잡는 연대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두 패로 나눠져 진행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전북도교육감 후보들까지 합세하면서 마치 호남지역 교육감 선거가 '3:3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이들 양 연대의 경우 얼핏 보면 비슷한 이념 성향을 띤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후보간 결이 달라 '이기기 위한 연대'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양 연대 이외의 다른 교육감 후보들은 "그야말로 구태적인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23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김대중 전남도교육감 후보·서거석 전북도교육감 후보는 광주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호남권 민주혁신교육감 후보 정책연대 합의서'에 공동서명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교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교육의 가치가 윤석열 정부의 외국어고와 자사고 유지, 수능 정시 확대 등으로 퇴보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점수 경쟁주의와 반복적 문제풀이식 교육으로 회귀하고,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 당사자의 고통과 부담은 더 커질 것이 자명하다"며 "외고와 자사고는 차별교육·특권교육·서열화교육으로 변질됐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고로 전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교육관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는 것으로 이는 지난달 28일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를 자처한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후보·장석웅 전남도교육감 후보·천호성 전북도교육감 후보등이 발표한 공동교육공약과 유사하다.

즉, 양측의 기본 골격은 현 정부에 맞서 지역 교육계의 혁신과 민주화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좀 더 복잡하다.

이정선‧김대중‧서거석 후보는 이번 발표에서 "지난 12년간 대한민국은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며 여러 가지 공도 있었지만 소통부족, 실력 저하, 편가르기 등 혁신 과제를 남겼다"면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을 정면에서 겨냥했다.

이는 정성홍·장석웅·천호성 후보를 전교조 출신으로 규정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남의 장석웅 후보를 제외하면 전교조 출신 후보들은 선거 기간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하나의 테두리로 묶는 것은 전략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이와 관련 24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후보는 "1, 2, 3기 민선 교육감들은 전교조 중심이었다"면서 "공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과도 있다. 이에 공은 계승하고 과는 없애겠다는 취지에서 공동 발표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로 묶인 그룹에서는 이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후보는 "세명 중 김대중 후보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다. 이들 3명이 하나로 묶일 그 어떤 공감대도 없다"면서 "이쪽에서 만드니까 저쪽도 만드는 형식으로, 이기기 위한 연대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들을 제외한 후보들 역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다.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후보는 "정체성도 틀리고, 색도 다른 사람들이 뭉쳐 있다. 진보후보란 사람들도 살펴보면 전북교육감 후보의 경우 교수 출신"이라면서 "표에 도움이 될까 봐 뭉치는 것이 바로 구태 정치다"고 반발했다.

지역 교육계에서도 두 패로 갈라진 현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다.

한 교육 관계자는 "연대 이외에도 특정 광역 단체장 후보와 연계됐다는 소문이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사진을 SNS에 올려 홍보에 활용하는 등 어떤 선거인지 감이 안 잡힐 때도 있다"면서 "교육감 선거인데, 정당 선거로 느껴질 만큼 혼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