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 아파트 공사장서 또 사망사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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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주 아파트 공사장서 또 사망사고라니
 안전불감증 여전
  • 입력 : 2022. 05.24(화) 17:03
  • 편집에디터

광주 지역 아파트 공사장에서 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건물 붕괴 참사가 난지 불과 4개월여만으로 공사 현장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24일 광주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2분께 광주 북구 임동의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펌프카 붐대(30~40m 길이)가 휘면서 4m 아래 지상층에서 타설 작업중이던 노동자 A(34)씨를 덥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펌프카는 타설 공정 중 레미콘 차량에서 배합한 콘크리트 등을 타설 작업 현장으로 쏘아 보내는 데 쓰이는 장비다. 펌프카 붐대는 작업 중 모두 펼치면 수평으로 50m까지 늘어나나, 사고 당시엔 압송관 인근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장비 작동이나 결함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 시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현장에 출동한 광주고용노동청도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의무 위반 여부 등을 따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돌이킬수 없는 인명 사고가 난 뒤에야 안전 관리 문제를 따지는 게 안타깝다. 특히 전국적으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화정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건물 붕괴사고로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뒤 공사 현장 안전 강화 조치가 있었음에도 또다시 노동자가 희생돼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과 조치가 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광주는 현재 수 십곳에서 아파트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도 한창이어서 도시 전체가 공사판이나 진배 없다. 이곳 공사 현장마다 콘크리트 펌프카는 필수 장비인만큼 이 장비를 운행하면서 안전 조치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운행 전 기계 결함에 대한 점검은 있었는 지 등 제반 상황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