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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오름세' 경유 평균가, 14년만에 휘발유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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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무서운 오름세' 경유 평균가, 14년만에 휘발유 추월

휘발유 1948원, 경유 1951원으로 역전
전남도 평균 1952원으로 휘발유 넘어서
유류세 인하 공통 적용… 경유 상승 가속
“경유 수급난,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

게재 2022-05-12 17:15:56
14년 만에 전국 판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1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게 표시돼 있다. 뉴시스
14년 만에 전국 판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1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게 표시돼 있다. 뉴시스

국제 경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평균 경유 가격이 14년 만에 휘발유를 추월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ℓ당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48원, 경유 가격은 1951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6월 이후 14년 만에 경유 평균 가격이 휘발유 평균 가격을 넘어섰다.

전남지역 역시 이날 오후 4시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51원, 경유 평균 가격이 1952원으로 경유가 휘발유 평균 가격을 제쳤다. 광주의 경우 같은 시간 휘발유 1939원, 경유가 1928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경유는 물론 휘발유 가격까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기준 지난달 30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75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유류세 시행일인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7일부터는 다시 오르기 시작해 8일 1936원, 9일 1938원, 10일 1944원, 11일 1946원, 12일 1948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상승폭이 커지며 오히려 유류세 인하 적용 전보다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ℓ당 1921원이었던 경유 가격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는 소폭 내려가다가 4일 1907원을 시작으로 이날 1951원을 기록했다.

국제 경유 가격 상승과 함께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경유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서 경유는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기 때문에 유류세가 휘발유보다 더 저렴하고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낮게 유지돼 왔다.

기존 ℓ당 유류세는 부가가치세 10%를 포함해 휘발유가 820원, 경유가 581원 수준인데, 정부가 유종에 관계없이 유류세를 30% 정률로 인하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은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약 174원으로 줄어들며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액이 경유보다 약 73원 더 많아진 것이다.

경유값 폭등이 국내 정유업계가 가격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등 시민단체는 지난 8일 기준 전국 주유소 중 휘발유 추가 인하분(77원) 만큼 가격을 내린 곳은 16.6%에 그쳤으며 경유 추가 인하분(38원)만큼 내린 곳은 13.0%에 불과했지만, 경유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44.5%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 제재 등 국제 유가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기름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기름값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현재 국내 기업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95% 안팎에 이르며 공급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