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로 승부수 롯데… "차별화 상품군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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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로 승부수 롯데… "차별화 상품군 눈에 띄네"
광주·전남 첫 창고형 할인점 가보니 ||기존 롯데마트 상무점 리뉴얼 오픈 ||신선·가공식품, 홈패션 등 대량판매 ||대표 생필품은 자체 상품·해외소싱 ||호남권 성패 따라 시장 변동성 커 ||“전국 20개 매장 3년 내 2.5조 목표”
  • 입력 : 2022. 01.20(목) 17:40
  • 곽지혜 기자

21일 광주·전남 첫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Maxx)'가 약 4시간동안 프리 오픈을 진행하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맥스 상무점은 2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롯데마트 제공

천정까지 쌓여있는 국내외의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의 대용량 제품까지. 창고형 할인점만이 갖고 있는 특별함은 온라인 쇼핑 시대에 들어선 이후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매력에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국내 대표 창고형 할인 매장을 찾아 전국 곳곳을 방랑하던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이제 다른 지역으로 떠날 필요가 없어졌다.

21일 롯데마트의 '맥스(Maxx)'가 문을 열고 광주·전남 첫 창고형 할인점으로 소비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10시께 찾은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진행될 프리 오픈 준비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 전 결제 시스템 체크 등 고객을 맞기 위한 완벽한 준비와 지역 소비자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된 프리 오픈에 이어 21일 그랜드 오픈하는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은 지상 6층, 영업면적 약 1만3100㎡(3969평) 규모의 점포다.

호남지역의 첫 롯데마트 점포였던 롯데마트 상무점이 지난해 9월 개점 22년 만에 영업을 종료, 4개월 간 리뉴얼 작업을 거쳐 광주·전남의 첫 창고형 할인점인 맥스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도심 속 창고형 할인점을 구현해낸 롯데마트 맥스는 지상 1층부터 2층까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홈패션 등의 상품 진열을 마쳤다.

창고형 할인매장답게 가성비 상품과 압도적인 신선함을 장착한 식품매장의 규모가 도드라졌다.

광주·전남 첫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Maxx)' 1층에 입점한 베이커리 전문매장 풍미소. 롯데마트 제공

기존의 마트 베이커리를 뛰어넘어 맥스만의 브랜드로 지역 맛집 선점까지 내다보고 있는 '풍미소'와 대형 피자 등 48시간 저온숙성하는 즉석피자 전문점 '치즈앤도우' 등이 입점해 이날 유명 셰프인 강레오씨가 직접 상무점을 찾아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일반 대형마트 대비 두 배 이상의 매출 구성비를 차지하는 축산 코너 역시 냉장제품만 30m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 국내산 한우와 돼지고기를 비롯해 프라임급 이상의 고품질 수입육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점차 높아져 가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동물복지 인증 수축산물과 케이지프리 달걀 등 친환경 인증 이력관리 청과 제품 등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생수, 우유, 화장지 등 가정에서 매일 소비하는 대표 생필품은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해외소싱 등을 통해 준비해, 오직 맥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독일 브랜드인 발레아 등 해외소싱 제품부터 버버리, 달팡, 페라리 등 병행수입제품들까지 확실한 상품군의 차별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명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샤넬, 프라다, 메종키츠네, 메종 마르지엘라 등 트렌디한 명품 브랜드존도 따로 조성했다.

광주·전남 첫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마트 '맥스(Maxx)' 2층에 조성된 명품존.

현재 정비 중인 3층 매장에는 빌트인 가구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국내 최대의 가전 전문점인 하이마트와 가구 인테리어 브랜드 한샘이 콜라보를 이룬 토탈리빙 매장이 전국 최초로 3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단순히 가전제품만을 진열해 놓고 가성비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직접 매장에 진열된 빌트인 가전·가구와 다양한 패키지를 활용해 매장 내 상주하는 인테리어 전문 상담사와 나만의 공간을 미리 구성하고 체험할 수 있는 가전-리빙 체험형 쇼룸을 구현했다.

또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오픈런' 행렬을 비롯해 3일만에 6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인전문매장 '보틀벙커' 역시 오는 4월 추가로 오픈한다.

현재 2층 매장에 있는 주류 코너는 4월 보틀벙커가 입점하면 흡수돼 지역 최대의 와인 및 주류 상품을 만날 수 있는 매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보틀벙커에서는 다양한 와인을 직접 시음해볼 수 있는 브루어리 시스템도 도입해 와인 마니아층은 물론, 지역의 와인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처럼 맥스에서는 전문매장을 비롯해 필요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2만여개에 달하는 일반 대형마트 대비 20% 수준인 3000여개의 판매 품목을 유지한다.

'소품종 대량판매' 전략을 기반으로 상품의 압도적인 신선함과 가성비에 초점을 둔 것이다. 소품종을 취급하는 만큼 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트렌드를 반영해 상품을 입점 및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상품 중량 역시 타 창고형 할인매장의 70%가량으로 낮춰 일반적인 한 가족 용량인 3~4인용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만족시켰다.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3층에 하이마트와 한샘이 콜라보를 이룬 토탈리빙 매장이 오는 3월 오픈을 위해 준비중이다.

롯데마트 맥스는 광주·전남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지만, 맥스 성패 여부에 따라 지역 시장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창고형 할인점 맥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함과 동시에 코스트코,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경쟁업체 역시 지역 상권 확대에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5개를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고 홈플러스도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노후화된 대형마트를 새롭게 리뉴얼, 내년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VIC사업부문 상무는 "창고형 할인매장에 대한 광주·전남 소비자들의 니즈를 이미 확인한 바 있는 만큼 지역에서 맥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올해 10곳, 내년 10곳 등 전국에 총 20개의 창고형 할인점을 선보일 계획이고 현재 전주, 광주, 목포 외 또 다른 호남권 매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을 따라가기보다는 맥스만의 창고형 할인점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면서 "내년까지 1조 이상, 3년 내 2.5조의 매출 확장을 목표로 가성비에 가치를 더한 쇼핑 공간, 고객들이 언제나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매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