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현대산업개발 사실상 지역 퇴출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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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이용섭, 현대산업개발 사실상 지역 퇴출 '초강수'
“공공 사업 일정기간 배제 검토” ||공사중지 행정명령 이어 새조치 ||안전확보 안되면 철거후 재시공 ||감사위, 관리감독 기관 특별감사
  • 입력 : 2022. 01.13(목) 17:09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13일 오전 10시께 이용섭 광주시장이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브리핑을 하고있다. 김혜인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의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대해 지역 내 '사업 배제 '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사고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광주시가 지역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일정기간 현산의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현산이 광주에서 진행 중인 전체 건축건설 공사에 대해 공사 중지 행정명령을 내린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사업 배제' 카드는 한시적이지만 광주지역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는 사실상 '지역 퇴출'과 맞먹는 칼날을 꺼내든 셈이다.

이 시장은 또 "건물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건물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 시장은 "현산 공사현장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공사 중단에 이어 확실한 안전성 확보 없이 공사가 재개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이 강력한 제재에 나선 배경에는 현산이 시공사로 참여한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에서 철거중인 5층 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지 7개월 만에 또 다시 대형 참사를 일으킨데 대한 분노로 읽힌다.

이 시장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한 재발방지 대책도 내놨다.

그는 "공사현장 관리감독과 관련해 현재는 구청별로 감리단을 지정하고 있지만 현장관리가 철저하게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공공감리단 제도를 도입·설치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 대해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며 문제가 있을 시에는 곧바로 공사를 중단시키고 시정토록 해 안전사고를 근본적으로 확실하게 예방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특별감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가 시작된 2019년 5월부터 이달까지 서구청에 소음·비산 먼지 등 각종 민원 386건이 접수됐고, 이 중 27건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이 내려졌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감독관청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했다.

시 감사위는 이날 총 6명의 감사팀을 구성해 14일부터 28일까지 신축공사 관련 민원접수 및 처리실태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사고 발생 3일이 지났지만 실종자를 다 찾지 못하고 있다. 추위에 떨고 있을 실종자들과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리고 계시는 가족들께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지금 무엇보다 실종자를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고원인 조사는 경찰과 사법기관 등에 맡기고, 광주시는 실종자 수색 작업과 추가 붕괴사고를 막는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든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저는 24시간 현장사무실에 상주하면서 수색작업을 총괄하며 필요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